현대그룹, "1등 브랜드 키워 재도약"

입력 2009-03-12 13:51 수정 2009-03-1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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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 유조선, 엘리베이터 승강기 등 계열사별 핵심사업 육성

현대그룹이 올해 각 계열사별로 경쟁력이 뛰어난 1등 브랜드를 키워 그룹 도약의 토대를 마련키로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 최근 그룹 운영회의에서 "계열사별로 영업력 강화를 위한 위기 대응책을 마련해 적극 실천해 줄 것"을 사장단에게 주문했다.

이에 앞서 현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인프라·물류·금융 등 세 가지 분야를 그룹의 핵심 성장 축으로 삼아, 계열사별 핵심사업을 대폭 확충하고 미래 신성장 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유조선 부문'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시황이 부진한 올해는 일단 수익성 위주로 영업력 강화에 매진하고, 2~3년 후부터 선박 투자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0척을 포함 총 43척의 유조선단을 운영해 2000년부터 10년째 이 부문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또한 현대증권은 전통적으로 강점이 있는 소매영업 분야에서 업계 1등 브랜드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5월부터 기존의 영업 관련 제도를 대폭 개편해 지점등급제, 고객관리자제도, 직원계층제도 등 '新 영업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Choice & Care' 를 업계 최초로 3월중 본격 개시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승강기 부문' 1위 자리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4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테스트 타워'를 준공하고, 9월까지 분속 1000m급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처음 연간 1만대 승강기 설치를 돌파해 국내 사장에서 36% 점유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시장점유율을 40%대 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현대택배는 의류 물류, 신선화물 물류, 유통업체 물류 등 3개 부문을 1등 브랜드로 특화해 육성할 방침.

현대아산은 금강산 및 개성 등 대북 관광사업을 브랜드화한다.

현대그룹은 "대북 관광사업은 일시 중단상태지만 재개될 경우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해 흑자 기조를 정착시킬 것"이라며 "여건이 갖춰지면 중장기적으로 백두산 관광으로 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마다 다양한 사업분야가 있고 모든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지만, 글로벌 경기위축이 심화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좀 더 뛰어난 분야에 우선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전체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전략을 추진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이처럼 계열사별 1등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그룹 차원에서는 러시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북방사업 및 인프라 개발 사업 추진, 현대건설 인수 추진 등 미래 그룹의 신성장 사업 확충에도 역량을 모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오는 2012년 매출 34조원, 재계순위 13위로 진입하겠다는 게 현대그룹의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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