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만난 尹대통령 "우크라이나 특사로 할 것 많은데"

입력 2022-06-10 15:44 수정 2022-06-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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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여당 지도부와 취임 후 첫 오찬 간담회
이준석에 "우크라이나 잘 다녀오셨나"
최고위원들에 "오랜만에 친정 식구 만난 듯"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취임 후 첫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새 정부 출범 후 지방선거 등 큰 일을 치른 당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약 한시간 반 가량 진행된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당과 정부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고, 최근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이준석 대표와 현지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오 용산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이 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한식 도시락 오찬을 하며 환담을 나눴다.

우선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우크라이나에) 잘 다녀오셨느냐. 아니 무슨 차를 20시간씩 타고 그러셨다고"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자 이 대표는 웃으면서 "현장이 지금 그렇다"고 답했다. 또 최고위원들에게는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을 만나는 것 같다. 잘 지내셨냐"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숙식할 만한 그런 게 좀 잘 안 돼 있을 텐데"라고 묻자 이 대표는 "수도는 괜찮고 다른 데는 아직까지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 키이우, 거기는 교전이나 그런 게 없나"고 하자 이 대표는 "저희 가는 날 (미사일이) 6㎞ 거리엔가 떨어져서 사이렌 울리고 대피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거긴 호텔도 있고, (그런대로) 돌아가는 모양이죠? 차를 뭐 스무 시간 탔다고 박성민 의원(대표 비서실장)이 전화 왔길래 '우리 대표님 모시고 가서 잠도 제대로 잘 곳이 있더냐'고 했더니 차 안에서 자고(라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에서 육로로 들어갔다면서요"라고 질문하자 이 대표는 "원래는 기차 타고 들어가는데 저희는 타깃이 될까봐 버스 타고 조용히 들어갔다"며 "기찻길을 공격한다고"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전쟁만 아니면 진짜 한번 가볼 만한 곳이라 들었는데 오데사 이런 곳이 좋다면서요"라고 하자 이 대표는 "오데사만 안 먹히고 다른 데는 다 먹혔다. 우리 기업들이 가 있는 미콜라이우라는 도시가 점령돼 기업 피해가 좀 크다. 포스코가 들어가 있는데 점령당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사람들을 만난 소감을 묻자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 자꾸 저희에게 아쉬운 소리하려고 하는 느낌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우리가 좀 여러 가지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서 국내외적인 법적인 것과 여러 가지 것이 있어서 그게 좀 빨리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 대표께서 특사로 가시면 더 할 것이 많은데 아직 결론이 안났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하신 이후에 취임사 내용까지도 파악하고 있고 자유라든가 이런 것을 강조하시고 기대치가 많긴 많아서 오히려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현안에 대한 논의보단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관련 얘기로 스타트를 끊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이 대표와 정진석 의원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지만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 자리에서 공개적 발언은 하지 않았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라는 게 늘 뭐 그런 거 아니겠느냐"며 "그리고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저는 그렇게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취임 한달이자 이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뜻깊은 자리다"라고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직접 지도부에 집무실을 안내했으며 지도부는 △용산 이전 △청와대 개방 △도어스테핑(약식 문답) 등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회동에는 당에서 정미경 최고위원, 윤영석 최고위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용현 경호처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김일범 의전비서관, 홍지만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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