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지금도 비싼데”...코스트코, 연회비도 오르나

입력 2022-06-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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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가 연회비 인상을 추진 중이란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각)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코스트코홀세일(글로벌 코스트코)이 회원 갱신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연회비 인상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2월~5월 글로벌 코스트코의 전 세계 회원 갱신율은 90%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10명 중 9명이 연회비를 계속 내기로 했다는 것인데요. 심지어 미국과 캐나다는 갱신율이 무려 92.3%에 달합니다.

그간 코스트코의 회비 인상 주기는 평균 5년 반 정도 주기입니다. 코스트코가 마지막으로 회비를 인상한 건 2017년 6월로, 올해 충분히 인상이 가능한 해이죠.

과연 올해 코스트코 연회비가 정말 오를까요?

코스트코의 회비 인상 “더 논의할 것”

▲(칭퍼드/로이터연합뉴스)
▲(칭퍼드/로이터연합뉴스)
코스트코 회원제는 두 종류로 나뉩니다. 미국 코스트코의 연간 연회비 기준으로 골드스타·비즈니스 멤버십은 60달러, 이그제큐티브 멤버십은 120달러입니다.

이 같은 회원제에 대해 로버트 넬슨 코스트코 재무·투자 담당 수석 부사장은 “그간 우리는 회비를 5~6년마다 인상했고, 마지막 3회 인상은 평균 약 5.5년의 기간을 갖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기상으로는 현재 인상 논의가 충분히 가능한 시즌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코스트코의 연회비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는 업계 분위기와는 달리 코스트코 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넬슨은 “현재의 거시적 환경과 유례없는 인플레이션, 소비자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고려하면 지금 회비를 인상하는 건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논의가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팬데믹 등으로 침체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 회비 인상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란 의미죠.

회비 인상은 불확실하지만... 빵 가격은 인상?

▲(시카고/로이터연합뉴스)
▲(시카고/로이터연합뉴스)
때문에 코스트코의 회비 인상 여부는 당장은 불확실합니다. 다만 코스트코의 빵 메뉴 가격 인상은 확실시 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27일(현지시각) 마켓워치의 보도에 따르면 26일 실적 발표 현장에서 넬슨 부사장은 “80년대 중반 핫도그 세트를 처음 선보였을 때 세트의 가격은 1.5달러였고, 오늘도 마찬가지”라면서 “현재로서는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넬슨 부사장은 전반적인 빵 가격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넬슨 부사장은 “머핀과 크루아상 재료의 가격이 지난해 대비 2배, 3배, 4배까지 올랐기 때문에, 최근 머핀과 크루아상의 가격을 마지못해 인상했다”고 말했습니다. 물가 상승을 피해 가지 못한 결과인 셈입니다.

결국 회비 인상에 대한 이야기도 이와 동일 선상에서 등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 코스트코가 결국 회비 동결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 주장합니다. 회비 인상은 코스트코의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투자업계에서도 코스트코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인 편입니다. 회비 인상을 단행해 코스트코의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국 투자 전문매체 팁랭크는 코스트코의 평균 목표주가로 612달러를 제시했습니다. 8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코스트코의 주가는 471달러입니다. 목표 주가만으로도 코스트코와 연회비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실감할 수 있죠.

영토 확장 나선 ‘진격의’ 코스트코, 수익성 확보에 방점

▲코스트코 코리아의 새벽배송인 ‘얼리 모닝 딜리버리’ 시스템 (출처= 코스트코코리아)
▲코스트코 코리아의 새벽배송인 ‘얼리 모닝 딜리버리’ 시스템 (출처= 코스트코코리아)
한편 코스트코는 최근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말이죠.

코스트코코리아는 ‘얼리 모닝 딜리버리’라는 새벽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얼리 모닝 딜리버리’는 오후 5시까지 5만 원 이상 구매할 경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코스크코의 새벽 배송은 한국이 처음입니다. 비슷한 사례를 찾는다 해도 미국 텍사스에서 우버와 손잡고 식료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것 정도가 전부입니다. ‘오프라인 유통’ 원칙을 고수하던 코스트코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도전장이라니, 이례적 조치죠.

이 같이 코스트코가 e커머스에서 영토 확장에 공격적인 이유는 악화되는 수익성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그 외형이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이익률 면에선 되레 감소 중이기 때문입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5 회계연도 4.5%에서 5년 만에 3.3%로 떨어졌습니다. 2020회계연도는 판매·관리비가 약 1000억 원 증가하기도 해 비용 증가 가능성에 확신을 실어줍니다. 그만큼 이익률은 떨어지는 게 당연하고요.

더 큰 문제는 새벽 배송에 진출할 경우 코스트코의 판관비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국내 e커머스의 성장세에 대응할 수 있지만, 그만큼 판관비도 개선이 불가피 한단 불가피 하단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회비 인상 문제로 돌아옵니다. 코스트코 코리아 또한 회비 인상을 통해 이익률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글로벌 코리아도, 코스트코 코리아도 연회비 인상 기조에 합류할 수밖에 없단 것이죠.

결국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치열한 국내 e커머스 산업 속에서 코스트코의 행보는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당장 회비 인상이 단행되지 않더라도요.

과연 코스트코거 창고형 오프라인 매장의 권좌를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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