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일 국민의힘 지방선거 대승에 대해 경제위기라 자축할 상황이 아니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집무실 청사에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 관련 질문에 “지금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걸 못 느끼나. 지금 우리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의 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와 있다”며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시·도지사들과의 간담회에 관한 질문에는 “시·도지사로 이번에 확정되신 분들이 취임하고 각자 맡을 시·도 현안과 재정상황을 점검한 후에 만나는 게 의미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12곳 시·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되는 등 대승을 거둬 지방권력을 탈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회는 여전히 여소야대로 다음 총선까지 2년간 협치가 불가피한 만큼 자축 분위기는 피하고 있다. 윤 대통령도 이를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새로 구성되면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데 여야가 따로 있겠나”라며 협치를 위한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은 전날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고, 새 지도부 구성에 나섰다. 다만 8월 전당대회까지만 이어지는 임시 지도부일 공산이 커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 실효성이 담보되기 어렵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지도부는 사퇴했지만 원내지도부는 남아있다. 원내대표도 충분히 야당 대표로서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며 “원내대표가 온다면 굳이 8월 전당대회까지 회담을 지연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정해진 방침은 없고 다양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