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가 투자전문 자회사 메가인베스트먼트를 매각했다. 이는 손은진 메가스터디 대표가 주주총회에서 ‘투자 강화’를 외친 지 불과 두 달만의 일이다.
메가스터디는 자사 투자 부문을 통해 투자사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갑작스런 투자사 처분으로 사업이 갈피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는 지난달 30일 메가인베스트먼트 주식 396만 주를 480억 원에 JB금융지주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는 투자 사업 재편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메가인베스트먼트는 성장 유망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이다. 메가스터디는 앞서 2012년 자본금 200억 원 중 198억 원(지분 99%)을 투자해 이 기업을 설립했다.
교육 기업에서 탈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야심차게 출범한 투자사가 메가인베스트먼트였다. 이후 10년간 이 회사에 메가스터디그룹 투자 사업과 신사업 발굴 등을 맡겨왔다.
메가인베스트먼트는 설립 이후 왕성한 투자 활동을 이어갔다. 2013년 메가트렌드 스타트업 1호 투자조합(150억 원), 메가농식품 투자조합 1호(150억 원)을 시작으로 2014년엔 메가농축산성장투자조합 2호를 결성했다.
이후 2017 메가 RS 투자조합(200억 원), 메가 청년일자리 레버리지 투자조합(500억 원) 등을 결성해 재기지원기업과 일자리 창출 기업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엔 메가-HGI 더블임팩트 투자조합(205억 원)과 메가농식품벤처투자조합 3호(125억 원)을 각각 결성했다.
메가인베스트먼트가 오랜 기간 순항했기에 관련 업계에선 이번 매각으로 메가스터디 투자 사업의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스터디 투자사업 부문은 메가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2020년 26억 원, 지난해 32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규모도 키워왔다.
향후 투자 사업 계획은 구체화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사업 계획에 대한 회사 관계자는 “회사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투자 사업이 개편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가스터디 내부에도 투자 사업을 맡는 부서가 있다”고 답했다.
갑작스런 투자사 매각은 손은진 대표의 발언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손 대표는 앞서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 환경의 변화에 발 맞춰 신사업을 추진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직ㆍ간접인 투자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새로운 미래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다각도의 투자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메가인베스트먼트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회사 투자 사업의 중심에 이 회사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그룹내 투자사인 메가인베스트먼트와 협업해 인공지능 전문기업, 차세대 베이커리업체, 아동 액티비티 플랫폼기업, 종이 가구업체 등에 직ㆍ간접적인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