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4일 코스피가 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 관세 인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 증시가 큰 폭 하락을 뒤로하고 옵션 만기일을 맞아 결국 혼조세로 마감하자 상승 출발했다. 주요 변수가 즐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되며 하락 전환하기도 하는 등 관망세 짙은 모습을 보였다.
장 후반에는 금융투자 중심의 기관의 순매수가 진행되자 재차 상승세를 보이며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경기 침체 이슈가 완화되고 금융주 및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경제지표 등을 토대로 최근 하락요인 중 하나였던 ‘경기 침체’ 이슈가 완화된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달러화가 큰 폭으로 약세를 보여 달러/원 환율의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우호적이다. 경기 침체 우려 완화 등과 더불어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라가르드 ECB 총재와 베일리 BOE 총재가 금리인상 언급을 하는 등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를 언급한 점은 부담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후 외국인의 수급에 힘입어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인플레이션 장기화 불안 속 연준의 긴축 기조, 지난해 역 기저효과 등으로 주요국 경제는 성장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시장 급락의 중심에 있었던 악재는 경기 침체 우려였다.
그러나 전날 JP 모건이 예대차익 개선 등 지난해 순이자이익(500억 달러→560억 달러)을 상향한 것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은행주들의 견조한 이익, 소비자들의 양호한 신용 여건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과거의 침체 임박 혹은 실제 침체 시기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파월 의장이 시인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과정에서 성장이 훼손될 수는 있겠지만, 상기 언급한 은행주들의 사업전망, 주요국들의 리오프닝발 이연 수요 등을 감안 시 침체 리스크를 벌써 주가에 반영해 나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
한편, 최근 증시 반등 요인이었던 바이든의 대중 관세 완화 발언의 경우, 확정이 아닌 검토 단계에 있으며 미 무역대표부 등 일부 관계자들이 중국 견제 수단 등을 이유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실제로 관세 인하를 하는 과정에서 노이즈가 발생할 소지는 있으나, 그만큼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한 의지가 높다는 점은 시장에서 중립 이상의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일 국내 증시도 경기 침체 우려 완화, 달러화 강세 진정 등으로 위험 선호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시에서 애플(+4.0%), 마이크로소프트(+3.2%) 등 성장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국내 관련 밸류체인 및 성장주들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스냅(-3.4%)이 인플레이션, 정책 리스크 등으로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함에 따라 시간 외 주가가 30% 넘게 급락하고 있다는 점은 국내 증시의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 이를 고려 시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지수 상승 탄력이 제한된 채 한미 정상회담 등 개별 이슈에 따른 업종 간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