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요구되는 퇴직연금펀드 수익률 '제각각'

입력 2009-03-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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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를 목적으로 안정적 수익률이 요구되는 퇴직연금펀드가 펀드간 수익률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투자 비중이 제한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퇴직연금펀드는 수익률이 비슷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같은 유형에서도 수익률 차이가 나타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설정된 펀드의 종류가 가장 많은 채권혼합형의 수익률을 살핀 결과 플러스운용의 '플러스퇴직연금채권혼합형자 1'이 2.85%의 6개월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퇴직플랜안정형G20자 1(2.48%) △미래에셋퇴직연금솔로몬안정형20자 1(2.12%) △하나UBS라이프플랜퇴직연금채권혼합자 1(1.20%)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채권혼합 1(1.17%)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퇴직플랜혼합형자 1'는 -9.7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 외에도 △미래에셋퇴직연금솔로몬혼합형자 1(-9.49%) △미래에셋퇴직플랜혼합형G자 1(-8.95%) 등이 국내혼합형펀드 6개월 평균 수익률인 -5.12%와 퇴직연금테마펀드 평균 수익률인 -4.02%에 각각 못 미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퇴직플랜안정형G20자1의 경우 약관상 주식편입비 20% 이하, 미래에셋퇴직플랜혼합형자1의 경우 약관상 주식편입비 60% 미만을 편입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주식시장의 기복이 심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채권을 많이 편입하고 있는 펀드가 더 좋은 성과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펀드는 확정기여형(DC형)과 확정급여형(DB형)으로 나뉘는데 DC형은 직접 주식에는 투자가 금지되어 있으며 주식형펀드에 40% 까지 투자할 수 있다. DB형의 경우엔 직접투자가 30%, 파생상품으로의 투자가 50%로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펀드는 일반 투자 상품과 목적과 기간이 다른 만큼 투자 상품 선택과 전략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이어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들은 주식형 편입비율이 높은 펀드를,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은 퇴직연금펀드 채권형으로의 투자가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이병훈 연구위원은 "퇴직연금펀드와 일반펀드와 특별히 다른 점은 없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직연금펀드는 본인성향과 더불어 퇴직금의 성격을 유념해 재무 설계를 염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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