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0vs2500’ 엇갈리는 증시 바닥 전망…증권가 “낙폭과대주, 리오프닝주 주목”

입력 2022-05-17 14:45 수정 2022-05-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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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피 저점 두고 증권가 전망 맞서
'경기침체 우려 등 악재 감안' vs '악재 선반영, 낙폭 과대'
원·달러 환율 하락 시 외인의 증시 복귀 변수될 전망
"낙폭과대, 중립 이상 실적 모멘텀 갖춘 종목 주목"

▲출처=조현욱 기자
▲출처=조현욱 기자

글로벌 긴축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에 증시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주가 바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500대로 떨어진 코스피 지수가 곧 반등을 시도할 거란 전망과 달리 2400까지 떨어질 거란 예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성장주, 리오프닝주 등 약세장에 강한 주식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17일 오후 2시 44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5%(19.41포인트) 오른 2615.99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지난 12일 장중 2546.80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저점을 경신한 후 소폭 오른 상태다. 지난 1월 말부터 3개월 가량 지지선 역할을 하던 2600선이 깨진 후 재진입을 꾀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바닥 더 낮춘다’ vs ‘낙폭 과다, 단기 반등’

▲코스피지수 및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지표 추이 (삼성증권)
▲코스피지수 및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지표 추이 (삼성증권)

증권가에선 고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금리 인상, 성장 둔화 우려의 여파로 지수가 바닥을 더 낮출거란 전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저점을 2400선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수출 증가율 둔화 국면과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을 반영하면 코스피 저점은 2400포인트로 예상한다”며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지는 가봐야 알겠지만 금융 시장이 침체 가능성을 Pricing(가격결정)할 여지는 높다”고 전했다.

이어 “물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우려가 선 반영됐고 하반기에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인플레와 긴축 영향에 따른 본격적인 경기 둔화 양상이 새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여전히 살얼판을 걷는 듯한 불확실성을 예상, 보수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스피가 곧 바닥을 딛고 반등 기회를 얻을 거란 반론도 나온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경기침체 우려까지 선반영된 만큼 우려했던 악재들이 단기에 실현되지 않을 경우 낙폭 과다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바닥이 2500선일 것으로 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는 2500~3000포인트의 상저하고 등락과정 전개를 예상한다”며 “경기 경착륙 논쟁과 연준의 불확실성은 3분기 시장 변동성 확대를 채근할 것이나 4분기 이후를 겨냥한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인들의 귀환도 변수로 꼽힌다. 최근까지 연이어 ‘셀 코리아’에 나서던 외인은 매매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외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지난달 28일 30.90%까지 떨어진 후 꾸준히 늘면서 전날 기준 31.31%까지 회복한 상태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지분율 감소는 단기적인 차익 실현 및 리스크 회피 목적에서 발생한 것으로 한국 경제 및 코스피 기업의 펀더멘탈 약화에 따른 한국 증시 비중 축소 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원·달러 환율 정상화 후 귀환하는 외인에 대비해 ‘외인 빈집털이’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외인의 매도가 7주 연속 지속됐으나 주말에는 6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며 “그동안 증시 하락과 반대로 매집해오던 외인은 지분율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변동성 구간 낙폭과대株, 리오프닝株 주목

▲지난해 대비 올해 코스피 주요 업종 및 종목별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감 현황 (삼성증권)
▲지난해 대비 올해 코스피 주요 업종 및 종목별 영업이익 컨센서스 증감 현황 (삼성증권)

증권가에선 증시가 바닥을 앞두고 변동성을 이어나가는 와중에선 실적을 갖췄으나 낙폭이 컸던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이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린 하반기, 특히 3분기 시장의 급선무는 중립이하 경기 환경 대응과 인플레이션 압력 우회가 가능한 불황에 강한 주식 찾기가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리스크 헤지, 낙폭과대 주가 메리트, 중립 이상의 실적 모멘텀을 겸비한 삼중 교집합격 투자 대안은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정유, 철강, 방산, 통신”이라고 전했다.

화장품, 의류 등 '리오프닝주’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 해제에 소비가 늘면서 수혜를 입을 거란 기대감이 지속될 거란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2020년 1월 대비 올해 4월까지 10.2% 증가한 상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 주가가 낮으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이 성과가 좋을 것”이라며 “당장은 리오프닝 소비가 가장 확실한 팩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미 한차례 상승한 바 있으나 화장품, 유통, 의류 등 관련 섹터의 비중확대를 제안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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