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7일 코스피가 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 증시와 장 중 상관관계가 높은 미국, 중국 증시에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 급등에 힘입어 1% 넘게 상승 출발했으나, 중국의 실물 경제지표가 예상을 크게 하회한 결과를 내놓자 하락 전환했다.
특히 이로 인해 중국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된 점이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을 부추겼다. 물론 중국 상하이 지역 봉쇄에 대해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도에 따른 수급적인 영향이 주식시장 하락 요인 중 하나다.
다만, 외국인의 현물 매매는 제한돼 하락은 제한됐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가 중국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이슈 소화하며 최근 시장의 화두인 저가 매수 심리가 유입되며 장중에 낙폭이 축소되거나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등은 우호적 여기에 중국의 경제지표가 급격하게 위축되기는 했으나, 상하이 등 일부 지역의 봉쇄가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금일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불안 심리 및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함에도 과매도권 인식 속 달러화 급등세 진정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4월 소매 판매, 산업 생산 등 실물 경제 지표가 봉쇄조치 충격으로 인해 쇼크를 기록했다는 점은 전 거래일에 이어 국내 증시 장중에 중국발 경기 냉각 혹은 침체 우려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상당 부분 주가에는 반영돼왔던 측면이 있으며, 6월부터는 상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정상화 가능성 확대와 더불어 부양책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 재료상으로는 악재가 아닌 중립적인 이슈에 국한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버냉키 전 의장이 사후적으로 지적하긴 했지만, 인플레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의 대응도 늦었던 것이 사실인 만큼, 향후 이를 만회하기 위한 연준의 대응 속도는 과거 인상 사이클에 비해 빨라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포워드 가이던스(미래에 대한 선제적 지침)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낮아진 상태기 때문에, 이들 역시 후행적인 행동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상반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전망 자체는 유효하지만 아직은 이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 시, 당분간 연준이나 시장이나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확인해 나가면서 대응해야 하는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