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시 전문가들은 전날 미국 증시가 낙폭을 확대함에 따라 코스피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국채금리 급등,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 이슈나 영국 영란은행(BOE) 총재의 경기 둔화 우려 발언 등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급등했으나, 오늘은 되돌림이 유입되며 하락 출발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 이슈, 아마존(-7.56%) 등 전자상거래 업종의 급락, BOE 총재의 급격한 경기 둔화 관련 우려 표명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미 증시가 전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①75bp 금리 인상 배제 시사 ②중립금리 2~3% 전망 ③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피크아웃(정점 통과) 증거 발언 등으로 급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연준의 이 같은 견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6월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 속에서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등 전일 상승을 되돌린 점은 부담이다.
나아가 미 증권거래소의 상장 폐지 유의 대상 중국 기업 확대, BOE 총재의 급격한 경기 둔화 우려 발언, 중국 북경 지역 봉쇄 확대 가능성 등도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ㆍ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 = 미 증시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함에 따라, 시장의 불안 심리는 FOMC 이전보다 더욱 악화한 상황이다.
또한 기대인플레이션이 재차 상승한 것이나 6월 FOMC 75bp 인상 가능성(87%)도 다시 확대되는 등 시장과 연준 사이의 간극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시장 불안의 중심이다.
결국, 긴축 정책을 둘러싼 연준과 시장의 간극이 좁혀지고 금융 불안도 진정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확인이 필요하다. 11일 발표 예정인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현재 컨센서스가 8.1%(지난달 8.5%)로 형성되고 있다.
국내 증시도 미 증시 폭락의 충격으로 하락세가 불가피하겠지만, 전날 휴장 기간 중 미국 증시의 반등 랠리를 누리지 못했던 만큼 장중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미 증시의 급락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주도주들의 성장 불안에 기인한 측면도 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하며 상대적으로 성장 불안이 크지 않은 점은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