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는 2일 낸 사과 담화문에서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특정 정당 대표의 특강이 예상하지 않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부득이하게 특강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정치적 의도 없이 우리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해 추진한 특강에 대해 더 이상 그 순수성을 오해하거나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번 개척자의 길 특강에 관심을 가져주신 분께는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대표의 특강 소식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혐오 발언 등을 지적하며 강연 취소 요구에 나선 것이다.
‘이준석 학내 초청강연을 강력규탄하는 경상국립대 재학생연합’은 강연 취소를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을 받았으며, 2일 가좌캠퍼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또 ‘대학은 학내 이준석 초청강연을 즉시 취소하라고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 대표에 대해 “현재 ‘성상납’과 ‘증거인멸’ 의혹으로 국민의힘 당내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징계 절차 중에 있는 정치인”이라며 초청강연에 반대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지금,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해야 할 경상국립대가 혐오선동정치의 대명사가 된 이준석의 초청강연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기획한 의도를 묻고 싶다”며 “구성원 중 누구를 위한 강연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준석 당대표의 초청강연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며 “더불어 이 초청강연을 재학생들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대학을 강력규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