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인 중국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이 1위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위에 올랐으며 SK온은 5위 자리를 다졌다.
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95.1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시장 상승세가 여전히 지속 중이다.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 초 CALB가 삼성SDI를 넘어서 6위에 오르는 등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높아졌다.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성장률에 그쳐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국내 3사의 경우, SK온이 142% 증가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중국계에 비해서는 낮은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한 15.1GWh로 2위를 기록했다. SK온은 2.4배 급증한 6.3GWh를 기록해 순위가 전년 동기보다 한 단계 올라서며 점유율도 소폭 상승했다. 삼성SDI는 26.2% 증가했지만, 전체 시장 점유율은 2% 하락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아우디 Q4 e-트론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BMW iX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가 주로 작용했다.
올해 3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1.4GWh로 전년 동월 대비 1.7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업체별로는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21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SNE리서치는 “중국 봉쇄, 전쟁, 반도체 수급 등의 문제들이 향후 전기차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