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규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 정부도 규제샌드박스가 더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규제샌드박스 승인기업 253개사를 대상으로 '규제샌드박스 제도에 대한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9.7%가 '새 정부에서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규제 장벽으로 인해 새로운 기술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할 수 없었던 기업들이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활로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다.
실제 승인기업들은 규제샌드박스 제도로 사업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추진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87.4%는 '도움이 됐다'고 답했고 '도움이 되지 않았다(12.6%), 구체적으로는 △제품‧서비스 사전검증(78.7%) △시장출시(77.5%) △투자유치‧사업확장(68.8%) △판로개척(64.0%) △매출증가(51.4%) 등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규제샌드박스 제도가 운영되면서 제도의 필요성이나 실효성에 대해서 공감대가 많이 확산된 것"이라며 "규제를 우회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만큼 새 정부에서 좀 더 완성도 있는 제도로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승인기업들은 규제샌드박스의 장점으로 '아이디어의 현실화'(47.8%)를 꼽았다. 뒤이어 △시장출시(21.0%) △소비자 수요‧기호 테스트(19.7%) △투자유치효과(11.5%) 순이었다.
신기술‧신산업 육성, 규제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샌드박스가 우리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신기술‧신산업 육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88.1%)고 답했고, '다소 아니다'가 11.5%, '매우 아니다'가 0.4% 였다. 또 '규제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에는 87.4% 답했다.
규제완화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묻는 말에는‘규제법령 정비 근거 확보’(39.5%)로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네거티브 규제 실험장’(28.1%), ‘갈등과제의 돌파구’(20.2%), ‘공무원 적극행정 유도’(12.2%)가 그 뒤를 이었다.
규제로 사업추진이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추천할 만한 제도인지를 묻는 말에는 응답기업의 88.1%가 '그렇다'고 응답해 규제샌드박스가 규제 애로가 생겼을 때 선택할만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제샌드박스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신속한 규제정비'(87.8%)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규제샌드박스가 단순히 규제 특례를 받는 역할이 아니라 실질적인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심의기간 단축(85.4%) △이용 편의성 제고(83.8%) △승인기업 지원 확대(83.0%) △사업진행 조건 완화(81.8%) 등이 제도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꼽혔다.
승인기업 지원의 경우 △경영‧기술‧법률 컨설팅(25.3%) △융자‧우대보증‧세제지원(24.5%) △승인기업 전용펀드 조성(20.6%) △홍보‧마케팅지원(17.0%) △수출‧판로지원(10.9%) 순으로 응답했다.
옥혜정 샌드박스관리팀장은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규제샌드박스는 혁신기업의 사업기회를 열어주는 명실상부 ‘혁신의 실험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 정부에서 규제샌드박스가 제도 개선을 통해 더 활성화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