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5%포인트(P) 낮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공급망 훼손 등에 따른 것이다.
IMF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전망(4.4%)과 비교해선 0.8%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번 전망치 조정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각국의 긴축적 통화·재정정책,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지속 등에 기인했다. 그룹별로 선진국 전망치는 3.3%로 0.6%P, 신흥국 전망치는 3.8%로 1.0%P 각각 내렸다. 러시아에 대해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8.5%로 11.3%P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전망치도 기존 3.0%에서 2.5%로 0.5%P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기존 전망 시와 달리 전쟁의 영향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 제한적”이라며 “IMF 미션단의 기고문에 따르면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는 와중에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IMF의 전망치는 우리 정부(3.1%)는 물론, 한국은행(3.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 주요 투자은행 평균(3.0%)보다 낮다.
IMF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 “전쟁 악화로 공급망 훼손, 물가상승 등 직접효과뿐 아니라 러시아 채무 불이행에 따른 대차대조표 위험 등 간접효과도 확대되고 있다”며 “유가·식품가 폭등, 난민에 따른 사회적 불안, 코로나19 재확산, 중국 성장 둔화 장기화, 금리 인상 및 부채부담 증가 등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8%에서 3.6%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전망치는 2.9%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