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 “시종님” 이은해·조현수, 주고받은 편지 내용 살펴보니…

입력 2022-04-15 09: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인천지방검찰청
▲사진제공=인천지방검찰청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31) 씨와 공범 조현수(31) 씨가 서로에게 보낸 엽서가 공개됐다. 엽서에는 “난 너의 주인님”, “사랑하고 행복하자” 등 연인이라 짐작할 수 있는 말들이 담겼다.

15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엽서는 두 사람이 도주 직전까지 살았던 인천의 한 빌라 우편함에 밀린 세금, 카드비 납부 통지서, 수사기관이 보낸 통지서 등 다수의 우편물과 함께 쌓여있었다.

이 엽서는 지난해 3월 17일 경북 예천군 삼강주막으로 여행 갔을 당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 씨와 피해자 윤 모 씨가 혼인신고를 한 2017년 3월로부터 약 3년이 지난 시점이다. 삼강주막에는 333일 뒤 엽서를 보내주는 ‘느린우체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씨는 엽서의 보내는 사람란에 ‘너의 주인’이라 적었고, 받는 사람란에는 ‘조웬수’라고 적어 넣었다. 조 씨는 보내는 사람란에 ‘현수 시종님’이라 적었다. 엽서에는 서로를 향한 애정 어린 표현이 담겨있었다. 엽서 글에 비춰 보면 이 둘은 이 씨가 피해자 윤 씨와 혼인관계였을 당시에도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씨는 조 씨에게 “우리 벌써 만난 지 2년이 넘었다”며 “처음 만났을 땐 이뻐 죽겠었는데 우리도 만난 짬이 있어 그런지 요새는 볼 때마다 웬수 같다”며 “333일 뒤에 편지가 온다고 하는데 우린 그때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힘들 때 옆에 있어 주고 나 땜시(때문에) 온갖 풍파 다 겪었는데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조 씨는 이 씨에게 “우린 지금(333일 뒤) 어떤 생활을 하고 있지? 아직 살고 있다면 큰 재앙은 없었다는 거겠지, (이 씨의 딸을 지칭하며) B는 더 컸겠네, 지금쯤이면 아빠라고 해주고 있으려나?? 너무 좋겠다 흑흑”이라고 했다. 이어 “333일의 시간이 지났듯 앞으로도 변치 않고 사랑하고 행복하자”라며 연인 사이에 보낼 내용을 적었다.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같은 해 2월에도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복어 피로, 3개월 뒤에는 경기도 한 낚시터에서 물에 빠뜨리며 범행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 씨와 조 씨는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를 받다가 도주해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경영권 분쟁에 신난 투자자들…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까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바닥 아래 바닥도 뚫렸다…추락하는 中펀드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전참시' 허미미, 독립운동가 허석 의사 후손…"한국 오기 전까지 몰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447,000
    • -0.05%
    • 이더리움
    • 3,491,000
    • +1.69%
    • 비트코인 캐시
    • 462,400
    • +3.21%
    • 리플
    • 807
    • +3.46%
    • 솔라나
    • 198,500
    • +0.92%
    • 에이다
    • 479
    • +1.05%
    • 이오스
    • 698
    • +0.29%
    • 트론
    • 202
    • -0.98%
    • 스텔라루멘
    • 13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900
    • +1.38%
    • 체인링크
    • 15,350
    • +0.33%
    • 샌드박스
    • 383
    • +4.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