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5일 우리 증시에 대해 0.7% 내외의 하락 출발을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이슈가 재부각된다는 이유에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미 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여타 아시아 증시와 달리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증시의 지준율 인하 기대 심리가 부각되며 강세를 보였으나 한국 증시는 아시아 시장의 움직임과 달리 옵션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여파로 부담을 받고 있다. 특히 코스피 200 중심으로 매물이 집중돼 코스피 200지수는 0.45% 하락 마감했으나 코스피는 강보합을 보이며 마감했다.
미 증시가 국채 금리 급등에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최근 한국 증시를 견인했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를 약화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은 투자 심리 위축 가능성을 높였다. 미국의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실적 시즌 초반 발표된 금융주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대손 충당금 증가로 실적에 영향을 주며 하락한 점, IMF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글로벌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언급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된 점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다.
중국의 지준율 인하 기대 등 중국발 경기 부양정책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긍정적이며 시장 일각에서는 이르면 오늘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입돼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 수출 증가 기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할 것이다. 이후 매물 소화 과정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연휴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이슈가 재부각되고 있어 외국인의 수급에 부정적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급등한 미국 금리, 급락한 미국 증시 영향에 오전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오후 견조했던 미국 소비자 관련 지표, 차주 본격적인 국내 실적 시즌을 앞두고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보이며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증시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65.7Pt vs. 예상 59.0Pt, 전월 59.4Pt), 매파적인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 등으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2.8%를 상회하며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됐다.
뉴욕 연은 총재가 5월 50bp(1bp=0.01%P) 금리 인상에 대해 “매우 합리적인 옵션”이라고 표현하는 등 이전보다 더 매파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점은 부담이다. 엔비디아(-4.3%), 애플(-3.0%), 테슬라(-3.7%) 등 대형 기술주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 관련주들에 대해 부담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3월 중순 이후 코스피의 반등 폭이 미국 나스닥에 비해 크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미국 대형 기술주들에 비해 국내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증시의 부정적인 영향은 다소 제한해줄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적으로 미국 4월 소비자심리지수와 함께 발표된 미시건대의 5년 예상 인플레이션 지표와, 향후 12개월 물가를 설문하는 예상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높아지지 않았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