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전달에 이어 또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FFPI)는 159.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달보다 12.6% 오른 수준으로, 이 지수가 도입된 1996년 이래 최고치다.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오른 가운데 곡물과 유지류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145.3포인트)보다 17.1% 상승한 170.1포인트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밀과 옥수수 수출에 차질이 빚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 비중은 전 세계 30%, 옥수수는 20%에 달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당국은 전쟁에 따른 파종 면적 감소로 올해 곡물 수확량이 작년보다 20%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곡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3.2% 오른 248.6을 기록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4.8%, 유제품과 설탕은 각각 2.6%, 6.7% 각각 올랐다.
농식품부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업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사료와 식품 원료구매자금 금리를 2.5∼3.0%에서 2.0∼2.5%로 낮췄다. 또 사료곡물의 대체원료인 겉보리와 소맥피를 대상으로 무관세가 적용되는 할당물량을 늘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곡물 가격 상승세에 따라 국내 물가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