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락...10년물 국채금리 2.56%로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가 다음 달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 착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토론회에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르면 5월 회의에서 대차대조표를 빠른 속도로 축소하기 시작하고 금리를 연속으로 올림으로써 통화정책 긴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내달 3~4일에 열린다.
이어 "이전 (경제회복) 주기에 비해 회복이 훨씬 더 강하고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직전 긴축 시기였던) 지난 2017∼2019년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르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연준은 만기가 도래한 채권 가운데 월 500억 달러(약 60조7000억 원) 규모를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방출했다. 하지만 시장은 연준이 이번 양적 긴축에서 그 규모를 두 배로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상방 리스크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지표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강력한 조치가 정당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면 연준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대차대조표 축소는 예상된 정책금리 인상에 더해 통화정책 긴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내 7회 금리 인상(0.25%포인트 기준)을 예상한 동료 위원들과 대체로 뜻을 같이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으면 더 강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은 우리가 고려할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5월 FOMC 회의에서 한 번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는 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브레이너드 이사가 공격적인 긴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우려가 커졌다. 장 초반 2.4%대였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브레이너드 이사의 발언이 나온 이후 장중 2.56%까지 뛰었다. 이는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다. 이날 다우지수를 비롯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