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 공세 속 외국계 ‘큰손’이 팔아치운 종목은?

입력 2022-03-3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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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6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큰손들도 보유 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외국계 자본은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일부 종목을 매도하는 추세를 보였다.

피델리티매니지먼트앤리서치컴퍼니엘엘씨(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Company LLC)는 지난달 11일 현대해상 주식을 120만8412주 처분했다. 당시 종가인 2만8150원으로 계산하면 약 340억 원 규모다. 보유 비율도 6.54%에서 5.19%로 줄어들었다.

이밖에 심팩(-0.46%), 영원무역홀딩스(-0.07%) 등의 주식을 일부 매도하며 지분을 축소했다.

계열사인 피델리티인스티튜셔널에셋매니지먼트트러스트컴퍼니(Fidelity Institutional Asset Management Trust Company)도 지난달 7일 삼영무역 주식 7만67주(0.38%)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는 1월 27일 삼성엔지니어링 198만789주를 처분했다. 지분율도 5.01%에서 4.00%로 축소됐다. 블랙록은 변동 사유에 대해 “투자 자금 회수 목적”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선거 이후 주목받은 코스닥 기업 안랩에서도 큰손의 매도세가 발견됐다.

(출처=유안타증권)
(출처=유안타증권)

JP모건시큐리티즈피엘씨(J.P. Morgan Securities PLC)는 지난 16일 안랩 주식 53만8878주를 사들이며 보유 지분을 5.38%로 대폭 확대했다. 그러나 이틀 뒤인 18일 45만9687주를 처분했다. 지분율도 0.79%로 쪼그라들었다. 만약 이들이 16일 저점에 사들여 18일 고점에 팔았다면 최대 24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험으로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가 두드러졌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외국인의 귀환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역할이 커졌지만,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재 환율 상황을 보면 기대감이 생긴다. 외국인은 원ㆍ달러 환율 1200원 이상에서 하락 전환이 확인되면 어김없이 매수 우위로 전환돼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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