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말 기준 월급쟁이들이 평균 4862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7000만 원을 넘어섰으며, 29세 이하 청년층의 대출증가율도 30%에 육박했다.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대출 증가율이 높았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2020년 12월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4862만 원으로 전년(4408만 원)보다 454만 원(10.3%) 증가했다. 중위 대출액은 4500만 원으로 전년(3869만 원)보다 631만 원(16.3%) 늘었다.
평균 대출은 임금근로자 개개인이 은행 또는 비은행 금융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 잔액의 합을 전체 임금근로자 수로 나눈 값이다. 중위 대출은 임금근로자를 개인대출 잔액 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개인대출 잔액이다.
임금근로자의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50%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의 대출액이 가장 많았고 29세 이하 청년층의 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40대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7128만 원으로 연령 중 가장 많았고, 30대(6475만 원), 50대(5810만 원), 60대(3675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대출은 전년과 비교해 29세 이하(29.4%)에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30대(15.5%), 40대(10.0%), 50대(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9세 이하는 전년보다 주택 외 담보대출(45.0%)이 가장 많이 증가한 반면, 30~60대는 신용대출이 많이 증가했다. 주택 외 담보대출에는 학자금, 전세자금 대출 등이 포함된다. 연체율은 60대(0.87%), 70세 이상(0.72%), 50대(0.66%) 순이었다.
산업별로 보면, 2020년 시작된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방역 조치 등으로 타격을 받은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평균 대출 증가율이 2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17.1%), 교육 서비스업(14.4%) 등이 뒤를 이었다. 연체율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 1.19%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1.18%), 운수 및 창고업(0.87%) 등의 순이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대출이 높아지고, 연체율은 낮아졌다. 소득 5000만~7000만 원 미만 구간의 평균대출액은 8845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고, 7000만 원~1억 원 미만(9.7%), 1억 원 이상(9.1%)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연체율은 소득 3000만 원 미만 구간에서 1.25%로 가장 높았다.
대출을 3건 이상 받은 근로자의 평균대출은 1억2757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9%(929만 원) 늘었다. 1건인 경우 5250만 원으로 11.0%(521만 원) 늘었고, 2건은 10.0%(863만 원) 증가한 9499만 원이었다. 2건 이상과 3건 이상은 신용대출이 전년 대비 각각 19.6%, 17.0% 늘었다.
대기업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전년보다 13.6% 증가한 7624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9.2% 증가한 중소기업 근로자(3941만 원)의 1.9배에 달한다. 반면,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82%로 대기업(0.24%)에 비해 3.4배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