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8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49억7000만 달러 증가한 금액이다. 두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다 상승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주체별로는 한 달 새 기업예금(808억1000만 달러)이 51억70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개인예금(173억3000만 달러)은 2억 달러 줄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69억4000만 달러)과 외은지점(112억 달러)이 각각 47억1000만 달러, 2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통화별로 보면 거주자외화예금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은 834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45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은 6억1000만 달러 늘어난 56억1000만 달러였다.
달러화 예금의 경우 △해외투자 예정 자금 및 해외채권 발행 대금 예치 △수출대금의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기업이 증가했으며, 개인은 소폭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지연 등으로 늘었다.
박혜진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기업들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을 예상하거나 불확실성이 클 경우, 현물환 매도를 지연하는 경우가 있다"며 "2월 환율 흐름은 이번 달과 비교해 크게 움직임이 있진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러시아 사태와 3월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으로 인한 환율 상승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