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
권성동 "제왕적 권력 포기한다는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발표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결정이 이해할 수 없는 졸속과 불통이라고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굳은 의지라고 치켜세웠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20일 오후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 강행은 세 가지 큰 문제점이 있다"며 △졸속과 불통 △국가 안보 공백 △재산권 피해 등을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국가안보에 위해를 가하고, 시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졸속과 날림의 집무실 이전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부디 냉정함을 되찾아 국민 불안을 덜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몇몇 사람이 구중심처 해서 결정한 것이야말로 제왕적 결정이고 제왕적 대통령을 꿈꾸고 있음을 그대로 드러내 준 것"이라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안보를 오히려 대통령이 파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용진 민주당 비대위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정 최고 컨트롤타워인 청와대와 안보 컨트롤타워인 국방부가 50일 내로 이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매우 의문스럽다"며 "시간에 쫓겨 졸속 추진될 수밖에 없는 이전 과정에 국정 혼란·안보 공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집무실 이전을 높이 평가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선인의 행보는 권력을 내려놓겠다는 행보이고 구중궁궐에 가려지지 않고 국민과 더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을 두려워하는 민주당이 비용을 부풀리고 그 효용을 폄훼하는 것은 아마 그들의 은둔형 정부와 매우 대비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의 측근인 권성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임기 첫날부터 청와대를 떠나 새로운 집무실에서 시작하겠다는 것은, 스스로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포기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굳은 의지의 표현"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말뿐인 정치개혁 공약이 아니라, 실천으로 보여주겠다는 당선인의 진정성을 국민 여러분께서 높게 평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