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관련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차량수리비로 지급되는 보험금이 연간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손해보험사가 2007회계연도(2007.4.1~2008.3.31) 중 교통사고 차량의 수리를 위해 지급한 자동차보험 수리비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차량 관련(자기차량손해 및 대물배상책임담보) 사고건수는 연평균 약 32만건씩 증가했다.
특히 전체 차량수리비 지급액은 약 2조 9998억원으로 2003년 처음 2조원을 넘어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4년간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차량수리비는 전년도인 2006년에 비해 9.5% 늘어났으며, 2003년에 비하면 42.4%나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차량등록대수가 1468만대에서 1659만대로 약 13% 증가에 그쳐 차량수와 수리비의 증가율이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차량등록대수에 비해 차량수리비 지급액이 크게 늘은 것은 차량 관련 사고 건수가 연평균 32만건씩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7회계연도 차량관련 보험금 지급건수는 약 401만건으로 2003년 310만건에 비해 약 29.3% 증가했으며, 2004년 이후 매년 32만건 내외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 사고건수의 증가에 따라 수리비 등 물적손실에 지급되는 보험금(차량 및 대물담보)은 자동차보험 지급보험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41.1%에서 2007년 46.8%로 5.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치료비, 합의금 등 인적손실 비용을 지급하는 보험금 비중은 2003년 55.7%에서 2007년 48.9%로 6.8%포인트 감소했다.
차량수리비가 높아진 원인은 차량의 고급화 등으로 수리비 원가가 2003년 73.2만원에서 2007년 80.8만원으로 상승한데다 첨단 안정장치 및 편의장치 장착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산차보다 수리비가 약 3배 이상 높은 외제차가 2003년 12.1만대에서 2007년 30.3만대로 약 2.5배 증가하면서 평균 수리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지속적인 교통사고 방지 노력을 해야 한다"며 "동시에 외산차 수리비 투명화, 신소재 수리기술 개발 등 물적 손실에 대한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