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버핏, 위기에 강하다…버크셔 주가, 사상 첫 50만 달러 돌파

입력 2022-03-17 14:34 수정 2022-03-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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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가 11% 이상 올라 50만4400달러
시총 7300억 달러 돌파해 메타 밀어내고 6위
유틸리티·에너지 투자 성과에 효자종목 애플 효과 더해져

▲사진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4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마하/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9년 5월 4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마하/로이터연합뉴스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위기에 강하다’는 평판 그대로 자신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50만 달러(약 6억800만 원)를 돌파하며 시가총액 기준 미국 6위 기업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8% 상승한 50만4036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50만 달러를 돌파했다.

버크셔 주가는 올해 들어 11% 이상 올랐다. 반면 미국증시 S&P500지수는 9% 가까이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등으로 세계 시장이 휘청거리는 가운데 버크셔만 돋보이는 성과를 낸 셈이다.

버크셔 시총은 7300억 달러를 넘어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를 제치고 전체 시총 6위에 올랐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쟁쟁한 기업들이 모여 있는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비기술 종목은 버크셔가 유일하다.

CFRA리서치의 캐시 세이퍼트 애널리스트는 “에너지·유틸리티에 대한 익스포저와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에 대한 투자자 호응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버크셔의 유틸리티·에너지 사업 투자 수익은 22억4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5.2% 증가한 274억5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4분기에만 73억 달러 가까운 성적을 내면서 45% 성장했다.

새해에도 이달 초 미국 최대 셰일 기업인 옥시덴털페트롤리엄 주식 약 3000만 주를 추가 매입하는 등 관련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빅테크부터 은행, 거래소에 이르기까지 다른 투자 종목들도 상당한 성적을 내고 있다.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40%를 차지하는 애플 가치는 2018년 360억 달러에서 올해 1600억 달러로 치솟았다.

버핏은 과거 인터뷰에서 “애플은 아마도 내가 아는 세계 최고의 기업일 것이다. 나는 애플을 주식이 아닌 보험과 철도 다음 내 세 번째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힐 정도로 애플에 대한 애착이 크다. 버크셔를 담당하는 제임스 샤나한 에드워드존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의심의 여지 없이 지난 10년 내 버크셔의 가장 강력한 투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또 버크셔는 최근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하기 전 9억7500만 달러 상당의 블리자드 주식을 매입해 큰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버크셔는 연평균 약 7억7500만 달러의 정기 배당금을 챙겼다고 CNBC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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