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만간 1300원을 뚫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이에 주식시장은 새파랗게 질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잇따라 빼면서 코스피지수는 2620선까지 밀렸다.
문제는 이런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거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똑똑한 개미들은 이미 돈 될만한 투자처로 몰리고 있다. 바로 ‘달러 ETF(상장지수펀드)’다.
ETF란 거래소에 상장된 펀드다. 주가 지수의 움직임을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하면 그 비율만큼 가격이 오른다. 만약 코스피 지수가 19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5.3%)로 상승하면 ETF도 1만 원에서 1만530원으로 오른다.
추종하는 지수는 다양하다. 코스피, 코스닥은 기본이고, 삼성그룹주ㆍ반도체ㆍ자동차와 같은 테마 업종은 물론, 원유ㆍ콩ㆍ금 등의 원자재도 ETF로 매매할 수 있다. 달러 ETF는 달러선물지수를 쫓는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분산투자다. 만약 코스피200 ETF를 매수했다면 1주만 사도 200종목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주식처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도 있다. 환매를 신청하면 그날 종가를 반영해 수익률을 산정하는 일반 펀드와 달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매도 버튼을 누르면 바로 환매금이 결정된다.
관건은 환율 움직임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5원 오른 달러당 124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고점은 2020년 5월 25일 장중 기록한 1244.3원보다 0.1원 높은 수준으로, 2020년 3월 24일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디폴트(국가부도)가 현실화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더 짙어지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을 둘러싼 대외 여건들이 대부분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재료들로 인식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