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즈, ‘계속기업 불확실성’ 대두…증자ㆍ실적 반전 촉각

입력 2022-03-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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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순손실로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코이즈에 대해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대두됐다. 2018년 결산에 이어 두 번째다. 향후 진행될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 안정성 회복과 실적 정상화 여부가 코이즈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이즈는 지난해 연결 기준 94억 원의 영업손실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늘었다. 매출은 162억 원으로 반 토막 났고 순손실은 137억 원으로 전년보다 5배가량 규모가 불어났다.

반도체 부족에 따른 LCD TV 생산 감소가 일시적으로 발생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사 해외 공장의 운송 차질에 따라 전방산업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수년째 지속한 적자행진에 더해 매출액에 육박하는 규모로 작년 순손실이 더해지면서 코이즈의 재무 안정성이 뒤흔들렸다. 코이즈의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45억 원으로 자본금 83억 원을 밑돈다.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를 까먹는 이른바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본잠식률로 따지면 45.6%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겼더라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위기였다.

잇단 적자에 회사에 현금이 돌지 않으면서 ‘계속기업 불확실성’ 문제도 제기됐다. 코이즈의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코이즈에 대해 “작년 보고 기간에 133억6200만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고, 현재 연결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23억5500만 원 더 많다”며 “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진단했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과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말한다. 작년 말 코이즈의 유동자산은 82억4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유동부채 역시 130억6800만 원에서 105억9600만 원으로 감소했으나 유동자산 감소폭이 더 크다. 특히 유동성 문제가 닥쳤을 때 당장 상환할 수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86억 원가량에서 24억 원으로 급감했다는 게 심각성을 더한다.

이를 지표로 환산한 유동비율 추이로 살펴보면 2017년 80.7%에서 이듬해 54.6%로 크게 줄다가 2019~2020년에는 102.4%, 139.2%로 개선됐다. 작년의 경우는 77.8%다. 최근 5년 중 처음 불확실성이 제기된 2018년에 이어 작년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이즈는 올해 신모델 출시와 해외시장 매출 증대, 원가와 비용 절감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재원 확충의 뜻은 앞서 1월에 일찌감치 내비쳤다. 코이즈는 올해 상반기 내 100억 원 내외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1월 14일 공시했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계획 중이다. 증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를 주관사가 잔액인수하는 방식을 병행한다면 재원 조달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럼에도 작년과 같은 실적 부진을 경험한다면 증자가 이뤄지더라도 자본잠식에서 초래될 문제에 대해 안심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삼일회계법인도 이와 관련해 “회사의 계획에 차질이 있어서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을 통해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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