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과외비 등 지난해 사교육비로 지출한 비용이 2007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첫해인 2020년 대면 활동이 위축되면서 줄기도 했지만 2021년부터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등학교 사교육비는 총 23조41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0조5279억 원에 달해 전체 사교육비의 절반에 육박하는 45%를 차지했다. 이 또한 전년 보다 38.3% 늘어난 것이다.
이어 고등학교(6조5399억 원, 전체 사교육비의 27.9%), 중학교(6조3480억 원, 27.1%) 순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전년과 견줘서는 각각 3%, 17.7% 늘어난 것이다.
이번 조사는 6개월간(3~5월·7~9월) 지출한 사교육비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전국 3013개 초·중·고등학교 3111개 학급 교사와 학생 7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6만7000원에 달했다. 이는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던 2020년(30만2000원)보단 6만5000원이, 2019년(32만1000원)보단 4만6000원이 각각 증가한 것이다.
사교육 참여율은 75.5%에 달했다. 2019년 74.8%에서 2020년 67.1%로 떨어진 바 있다.
학원 강의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유료인터넷 및 통신강좌 등 온라인 관련 참여유형의 사교육비도 늘었다. 1인당 월평균 8000원에 불과했던 금액이 지난해 1만3000원을 기록해 65.2%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9.5%로 급감했던 방과후학교 참여율도 지난해 28.9%로 반등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8.4%)에는 미치지 못했다.
교육부는 2020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 이후 약 2년간 학교교육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2020년에는 사교육시장이 정체됐지만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는 등교를 통한 대면수업으로 학사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교육 활동 위축, 학습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과 우려가 사교육을 늘리는 선택으로 이어졌다”며 “방역을 강화해 학사운영을 정상화하고 대체학습을 내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