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이 계절독감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은 7일 중수본 백브리핑에서 “3주간 치명률은 0.1% 수준이다. 2월 1주차 0.1%, 2주차 0.1%, 3주차 0.09%로 계속해서 0.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누적 치명률도 0.19%까지 떨어졌다”며 “오미크론이 완전 우세종화한 상황에서 주간 치명률은 계절독감과 유사해지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오미크론 증상 악화로 인한 직접 사망 외에 오미크론이 동반된 다른 질환 사망자도 오미크론 사망자에 포함돼 있다. 이걸 분류하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단기 치명률은 실제보다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크고, 오미크론 치명률이 상당히 낮아진다는 부분은 분명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미크론 치명률에는 예방접종 효과도 반영돼 있다. 손 반장에 따르면, 3차 접종 완료자의 치명률은 0.07%로 계절독감과 유사하고, 이 중 60세 미만은 치명률이 0%다. 반면, 미접종자 치명률은 0.6%, 고령층(60세 이상)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5.53%에 달한다. 손 반장은 “고령층, 미접종자는 여전히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높고, 교집합인 미접종자인 고령층에는 치명적”이라며 “다른 지표에선 12세 이상 인구의 6%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최근 8주간 전체 사망자의 55%가량을 점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인구 대비 예방접종률은 1차 접종이 87.4%, 2차 접종은 86.5%, 3차 접종은 62.0%다. 18세 이상 성인은 71.8%가 3차 접종까지 마쳤다.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는 21만716명으로 집계됐다. 통상 월요일(발표기준)에는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가 반영돼 확진자가 줄고, 검사량 회복이 반영되는 수요일부터 다시 는다.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955명으로 전날보다 70명 늘었다. 병상 대란이 빚어졌던 지난해 말 상황에 가까워지고 있다. 신규 사망자는 139명으로 닷새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