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ㆍ러 두 핵 보유국의 전쟁, 다국적 전쟁 유발”
아직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벌어지는 지역 갈등이라는 평가
향후 중국의 대만 정책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27일(현지시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부츠를 땅에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우린 미군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미군의 위험을 강조했지만, 퇴역 장군 출신이자 군사ㆍ안보 전문가 마크 허틀링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우크라이나 안에서 끝내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허틀링은 “만약 미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해 러시아와 싸우는 것을 돕는다면 핵을 보유한 미국ㆍ러시아의 잠재적인 영향권에 있는 국가들의 다국적 전쟁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이유로 미국과 나토는 다른 유형의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러시아 패전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틀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비극적이고 혼란스럽지만, 여전히 지역 갈등에 머문다”며 현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 역시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하면 3차 대전이 될 것”이라며 확전을 경계했다.
이 같은 입장은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AP통신이 지난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26%만이 현 상황에서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52%는 다소 작은 역할을, 20%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답했다.
코리 셰이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외교·안보국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서 미군을 철수하고 대사관을 폐쇄함으로써 러시아에 보내는 메시지는 러시아와의 충돌이 두렵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침묵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그들은 싸울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게 할 것”이라고 짚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개입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가치관은 지난 수십 년간 더 주의를 기울이는 방향으로 발전했다”며 “일부 비평가들은 중국이 대만을 다루는 데 있어 러시아로부터 교훈을 얻고 있다고 비판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