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진출국에서 K푸드 앞세운 점포 호평받아
국내 편의점들의 해외 진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미 진출한 몽골, 말레이시아, 베트남 외에 다른 국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으로 인해 더이상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CU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CU는 현재 몽골,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180여 점, 60여 점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임에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현지 파트너사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대륙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GS25, 이마트24도 추가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GS25는 베트남, 몽골에서 각각 160개 점, 40개 점의 편의점을 오픈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이마트24는 현지에서 점포 13개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이 해외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편의점에 대한 해외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해외 점포에 현지 제품뿐 아니라 떡볶이 등 K푸드를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몽골 CU에서는 우리나라 편의점에서 볼 수 있는 토스트와 핫도그, 떡볶이 등이 인기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핫도그는 배달 상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몽골 GS25에서는 우리나라식 즉석식품인 도시락, 김밥 등의 매출 구성비가 전체의 55%에 달한다. GS25 관계자는 “베트남 GS25에서 판매 중인 즉석조리 음식 중 베트남 현지식이 아닌 떡볶이 인기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이마트24의 말레이시아 점포에서는 컵밥, 떡볶이가 하루 최대 1000개씩 팔리고 있다.
편의점 강국인 일본 점포와 달리 별도의 휴식 공간을 마련한 점도 현지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으로 K편의점은 해외에서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CU는 몽골 편의점 시장에서 일본 써클케이를 누르고 점포수 기준 선두에 올라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점포당 하루 평균 매출이 일본계 경쟁사보다 5배 많다. GS25는 베트남에서 써클케이, 패밀리마트 등과 함께 ‘빅3’ 편의점으로 자리 잡았다.
호평이 잇따르자 해외 업체들이 먼저 한국 편의점에 러브콜을 보내는 경우도 많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편의점들이 해외에서 K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현지인들한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점포 수는 4만2277개이다. 2020년 12월 3만9962개보다 2315개 증가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인 만큼 해외 진출을 통해 수익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