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서울시 '카카오택시 승객 골라태우기' 조사 반박

입력 2022-02-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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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승객 골라태우지 않는다…데이터 해석에 객관성 부족"

▲서울에서 운행중인 카카오T 택시.  (뉴시스)
▲서울에서 운행중인 카카오T 택시. (뉴시스)

카카오택시가 승객을 골라 태우는 게 아니냔 서울시 조사 자료를 카카오모빌리티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승객을 골라 태우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데이터 해석의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는 등 비판 수위를 높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4일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T 플랫폼은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서 기사님께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손님을 우선적으로 매칭하지 않으며, 승객을 골라 태우지 않는다"고 밝혔다.

입장문에는 서울시가 발표한 카카오T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날 서울시는 지난해 10∼11월 카카오택시 841대를 대상으로 운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정황을 일부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평일 밤 시간대에 단거리를 가는 승객의 경우 호출 성공률이 낮아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플랫폼이 장거리, 단거리 콜을 가려서 기사님들께 전달하거나 장거리 콜 손님을 우선적으로 매칭하여 태우지 않는다"며 "서울시에서는 플랫폼 택시가 승객을 골라태우고 있다고 했으나, 승객 골라태우기(콜 골라잡기) 현상은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시간대에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지는 택시 업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가 벌인 실태조사의 경우 시간대가 택시 공급은 줄고 이용 수요는 폭증해 고질적인 승차난을 겪어온 시간대이므로 통계가 왜곡될 가능성도 제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으로 오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수요가 집중됐을 것이란 해석도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가 대안으로 제시한 '목적지 미표기' 방식이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란 점을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목적지 표기 방식이 골라잡기의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기에 목적지 표기를 없앤다고 기사가 호출을 수락할 유인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며 "콜 골라잡기 문제는 수요공급 불일치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시 기사가 콜을 잘 수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단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피크시간대에 택시 공급량을 늘리고 기사님들이 단거리·비선호콜을 가리지 않고 잘 잡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며 카카오T 블루, 벤티, 블랙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자동배차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탄력적 호출 수수료 및 요금제를 도입해 골라태우기 문제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발표 자료에 대해서는 전체 택시 이용 건수 대비 조사 표본 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시가 발표한 주요 교통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연간 택시 이용 건수는 약 3억 건으로 일평균 약 75만 건의 택시 이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조사 기간에는 서울시에서 호출 영업 포함 전체 약 1700만 건 이상의 운행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되나, 본 조사에서는 0.005%에 불과한 총 841건의 호출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심-도심간 장거리 저녁 밤시간 호출에 대해 ‘일반 택시의 배차비율이 100%’를 보였음에도 이러한 부분은 고려하지 않은채 가맹택시에 배차 몰아주기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한 것은 데이터 해석에 있어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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