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 리스크 재부각...증시 하락 압력 높아져

입력 2009-02-24 08:45 수정 2009-02-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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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 국유화ㆍ스트레스 테스트 등 불안 요인 확대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재차 부각됨에 따라 국내증시의 하락 압력이 재차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는 계속되는 글로벌 금융 불안 우려에 미 상업은행 국유화 논란이 시장의 화두로 급부상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재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코스피지수가 엿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에 참가하는 각 투자 주체들은 100억원 내외의 순매매를 보이며 관망세가 짙었고 거래대금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취약한 시장 흐름을 보여줬다.

증시 상승 과정에서 거래량 증가가 수반되면 시세 흐름의 연속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수급 측면에서 코스피 반등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현재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이는 사실상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재차 붉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코스피지수는 하락 압력을 더욱 높게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미 상업은행 국유화 논란은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하고 있는 정책들로 인해 지속되는 금융 불안을 완화시키기 위한 카드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동안 미 정부는 금융 불안 완화를 위해 유동성 공급에 따른 금융시스템 정상화→배드뱅크 설립 논의→민관합동펀드 조성→국유화 검토 조치와 같은 일련의 정책에 대한 실효성을 시장으로부터 의심받아왔다.

이번 국유화 논란 역시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해소하는 과정이라고 해석할 경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미 증시는 밤사이 금융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는 우려속 정부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12년 만에 최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은행 국유화 가능성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앞두고 금융 불안감이 어느 정도 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불안감이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과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평가 때문.

전문가들은 미 은행 국유화 실효성 논란과 관련해 작년 10월 영국의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로이즈뱅킹그룹의 국유화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영국 정부는 당시 이들 은행에 대한 국유화 조치를 단행한 이후에도 은행부실 해소에 역부족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받았고 이에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재 영국은 국유화 단행 5개월 만에 은행권 구제금융 2단계 조치로 5000억파운드의 추가 자금을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따라서 미 은행 국유화 논란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고 이는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동유럽발 금융 불안, GM파산 가능성, 경기침체의 장기화, 환율 고공 행진 등과 같은 기존의 악재 역시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증시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월말월초 국내외 매크로지표의 부정적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주식시장의 반등 기대를 꺾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박스권내로의 온전한 복귀와 재상승을 위한 에너지를 축적하기까지 다소 진통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한 단기 투자 전략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구제금융계획의 구체안이 시장의 기대와 어긋날 경우라는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라며 "은행권 국유화 논쟁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내용이 발표될 경우 시장은 한 차례 심리적인 불안감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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