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 아직 남아있다

입력 2009-02-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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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케리청산ㆍ배당 등 불안 요소 배제할 수 없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보이면서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선을 돌파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100선을 밑도는 등 극도의 불안감이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상승세로 인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다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면서 연초 보였던 순매수 행진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에 지난 23일 금융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안정세를 위해 시장 개입을 시사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같은 통화가치 하락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닌 대부분의 신흥국이 직면해 있는 문제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원화의 경우 현재 동유렵 다음 크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의 가장 큰 요인중에 하나가 동유럽 금융위기 불안과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금 상환이 2월과 3월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나 이보다는 국내 기업의 배등금과 일본의 엔케리트레이드 자금 청산이 더욱 큰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위원은 "동유럽 위기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또한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이는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주요국과 일본 기준금리 차이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과 일본내 해외은행 지점의 단기성 엔화 대출자금이 회수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일본 투자신탁의 해외운용자산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엔케리트레이드 자금이 청산되고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일본의 금융기관이 3월 결산 법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추가적인 위험자산 회수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즉, 결산월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본 금융권은 대출 및 주식 등과 같은 위험자산을 추가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배당금은 3월과 4월은 지급되고 있는 가운데 배당 인출은 이 기간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시기에 원달러환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올해 3월과 4월 외국인투자가의 배당금은 총 3.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중 1.6조원이 국외로 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따라서 추가적인 원달러환율 불안 요인은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분간 원달러환율 추이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며, 국내 증시도 환율리스크가 진정되는 국면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부증권 강성원 연구원도 "국내 주식시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12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하단까지 하락한 상황이다"며 "주식시장이 반등 및 박스권 상향돌파를 하기 위해서는 환율 하향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중은행의 외화차입 동향이 양호하고 동유럽 디폴트 위기가 심각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안정이 확인된다면 매수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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