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공업생산이 강원에서 ‘나 홀로’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통계청은 22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지역경제동향’에서 지난해 전국 광공업생산이 전년보다 6.9% 늘었다고 밝혔다. 대구(10.0%), 세종(11.1%), 경기(13.7%), 충북(12.0%)에서 전국 평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대전과 충남은 각각 0.9%, 0.4% 증가에 그쳤다. 강원(-0.1%)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특수를 누린 타 지역과 달리 강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 감소로 음료업 생산 등이 줄며 2년 연속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전국에서 4.3% 증가한 가운데, 광공업생산 증가율이 낮았던 대전(2.6%)과 충남(3.8%), 강원(4.0%) 등에서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울산은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 모두 2.0% 증가에 그쳤다.
소매판매는 전국적에서 5.5% 늘었지만, 인천(-1.0%)과 울산(-1.3%)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주(5.7%)를 제외한 도지역 증가율도 0.3~3.9%에 머물렀다. 충남·전북은 0.9%, 경남은 0.3%였다. 주로 백화점, 면세점 밀집지역에서 기저효과, 보복소비 등 영향으로 소비가 늘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생산, 소비 등 산업지표가 부진했던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강원과 충남은 상승률이 2.8%에 달해 전국 평균(2.5%)을 0.3%포인트(P) 웃돌았다.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인 경기는 부진한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크플레이션’과 유사한 상황이다.
이런 양극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심화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4분기 서울의 물가 상승률(이하 전년 동기 대비)은 2.9%에 불과했으나, 도지역은 강원·전남·경북·제주 등 4개 지역에서 4%대를 기록했다. 강원은 광공업(1.4%) 부진 지속에도 소비가 늘며 물가 상승률이 4.3%로 치솟았고, 경북은 광공업·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돈 가운데 물가만 4.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