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세계 ICT 서비스산업 수출이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ICT 산업의 부가가치 비중도 OECD 하위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OECD의 ‘국가별 디지털 경제 현황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계 ICT 서비스 수출 중 한국의 수출 점유율(세계 총수출 중 특정 국가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98%로, 주요 수출국 21개 중 21위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ICT 서비스 수출 1위인 아일랜드(16.41%)는 물론, 중국(6.32%), 일본(1.07%) 등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특히 ICT 제조업 수출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총수출액 기준)인 점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ICT 분야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심각한 불균형이 드러난다.
우리나라 ICT 서비스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 역량도 미흡한 수준이다. 한국 ICT 산업 부가가치비중은 10.3%로 OECD 국가 중 3번째로 높았지만, ICT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 비중은 3.8%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 28위에 그쳤다.
전경련은 한국의 ICT 서비스 산업 경쟁력 부족 원인으로 ICT 혁신 기술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비중은 22.7%로 OECD 35개국 중 32위에 불과했다. 한국은 RFID(무선주파수식별기술, 42.2%)를 제외한 빅데이터(3.2%), ERP(27.9%) 등 주요 기술의 활용도가 OECD 국가들의 평균 수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전 세계적으로 ICT 경쟁력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추세라면서, 우리나라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ICT 서비스 산업의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이 고도화된 기업일수록 높은 이익을 누릴 수 있으며, 고도의 디지털 집약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평균 55.1%의 초과 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국내 ICT 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로 기술혁신과 함께 디지털 경제에 적합한 인적구조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한국의 디지털 집약적 일자리 비중은 48.8%로 OECD 평균(50.2%)을 밑돌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모든 후보가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중요시하는 부분이 ICT 산업”이라며, “진정한 디지털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 한정된 자원을 미래지향적인 발전 동력으로 삼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정책이 업계와 국민의 공감을 얻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