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필수템’ 중 하나인 마이너스통장(마통)가 평균 5%대에 육박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 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금리는 연 4.04~4.52%로 집계됐다. 6개월 전 연 2.92~3.53%와 비교하면 1.12%포인트나 뛴 것이다.
가령, 6개월 전 3% 이자로 5000만 원을 빌렸다면, 연 이자 부담이 150만 원에서 225만 원으로 늘어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뱅크가 6.14%로 가장 높고 △전북은행 5.74% △케이뱅크 5.52% △스탠다드차타드은행 5.22% 등도 5%대를 받고 있다.
‘마통의 배신’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과 11월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은행들은 마통의 한도를 늘리고 있다. ‘억대 마통’까지 등장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장사가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 ‘하나원큐 신용대출’ 등 8개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5000만 원에서 1억5000만 원으로 복원했다.
하나은행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 규제 강화 등으로 신용대출의 투기적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통을 똑똑하게 쓸 수는 없을까. 은행 관계자들은 은행별 금리와 우대 조건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장기 대출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신용대출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승진 등으로 경제 상황이 달라졌다면, 금리도 조정할 수 있다.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지 1년이 지났을 때, 연 소득이 15% 오르거나 승진한 경우, 혹은 신용 등급이 높은 직장으로 이직했을 시 만기 연장 시 금리 인하 요구권도 쓸 수 있으며 주거래 은행의 경우 이용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