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의 ‘친환경 비전’ 공유 확대
기업뿐 아니라 사회에 긍정적 영향 기대
전자 업계가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 트렌드 속에 완제품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면서 친환경 비전을 실천ㆍ확대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포장재뿐 아니라 제품 부품에까지 활용하는 등 친환경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비전이 기업 내부에서 그치지 않고 최종 소비자에게도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환경 지속 가능 비전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를 발표했다. 비전에는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제품 패키지에 플라스틱 소재 제거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 전력 제로(zero)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비전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S22ㆍ갤럭시탭S8 시리즈’에 해양 폐기물 재활용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갤럭시S22 시리즈 스마트폰 내부의 키 브래킷(볼륨ㆍ전원키 지지대) 부품과 ‘갤럭시S22울트라’ S펜 내부 커버에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을 약 20% 정도 사용한 소재를 적용했다. 스피커 모듈과 전원ㆍ볼륨 키 내부에는 PCM(포스트 컨슈머 머티리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에도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부품 종류를 늘리고 공기청정기·청소기 등에 적용하고 있는 에코 패키지를 국내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가전에도 재활용 소재를 직접 적용함에 따라 소비자와 친환경 비전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주주 대상 우편물 가운데 소집통지서와 주주통신문을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전자공고로 대체하기도 했다. 우편물 감축을 통해 약 3000만 장의 종이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LG전자 또한 지난해 ‘탈플라스틱 실천 협약’을 맺고 현재 TV, 모니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의 일부 모델에 내장부품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향후 외관 부품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냉매인 R32 적용 시스템에어컨을 내달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
이밖에 LG전자는 순환경제를 위한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및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대공원에서 해오고 있는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을 포장하는 데 사용했던 종이 박스를 매년 400개씩 기부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52개 국가에서 폐전자제품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등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30년까지 목표로 한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을 기존 450만 톤에서 800만 톤으로 늘렸다. 2020년 말 기준 누적 회수량은 307만 톤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경영이 화두로 떠올랐지만 오래전부터 기업들은 재활용 소재 활용, 폐가전 회수 등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거시적 관점에서 기업을 둘러싼 모든 환경이 지속가능 상태가 돼야 사업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친환경 기조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