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인 제조업 국내 공급이 4.5% 늘어나면서 4년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전체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높은 29.4%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9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서 지난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8.7(2015년=100)로 전년보다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2018년(-0.7%)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2019년(0.0%)에는 정체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통계가 작성한 이래 최대 감소 폭(-1.2%)을 보인 이후 지난해 반등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과 수입을 포함해 제조업 제품이 국내에 공급된 흐름을 품목별 실질 금액 기준으로 산출한 지수다. 내수 시장 전체의 동향과 구조 변화 등을 공급 측면에서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국산은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이 늘어 0.7% 증가했고, 수입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이 늘어 14.7% 늘었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해 국산과 수입 제품이 모두 늘어나면서 2020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들었던 국내 공급지수를 회복한 모습"이라며 "특히 수입이 14.7% 증가하면서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점유비를 기록하는 등 전체 제조업의 국내 공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최종재 국내공급은 국산 제품이 -2.3% 감소한 데 비해 수입 제품이 16.0% 늘면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이 중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 사용되는 제품인 소비재는 2.5% 늘었고, 반도체 제조장비 등 각 산업에서 생산 관련 활동에 사용되는 자본재는 3.7% 증가했다. 반도체, 전자부품 등 중간재 국내공급도 국산(2.8%)과 수입(13.8%)이 모두 늘면서 5.6%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12.3%)와 전자제품(8.9%) 등은 증가했지만 기타운송장비(-32.8%)는 감소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이 포함된 기계장비는 국산(7.2%)과 수입(23.4%)이 모두 늘면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전자부품, 컴퓨터 등 전자제품도 전년 대비 8.9% 늘었지만, 조선업종 등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는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국산이 39.6% 줄면서 32.8% 급감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수입점유비)은 역대 가장 높은 29.4%로 전년 대비 2.2%포인트(P) 상승했다. 고가의 소비재 수입과 반도체 관련 설비 투자 증설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수입도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는 32.7%로 전년 대비 3.2%P 상승했고, 중간재는 27.3%로 1.8%P 올랐다. 소비재는 28.7%로 전년 대비 2.3%P 상승, 자본재는 38.5%로 4.4%P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8.4%P), 의약품(5.9%P), 기타제품(5.8%P) 등의 수입점유비는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의료정밀광학(-0.8%P) 등의 수입점유비는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만 따로 보면 제조업 국내공급은 국산은 줄었으나 수입이 늘어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 호황에 힘입어 1분기(3.3%)부터 4분기 연속으로 증가했다.
최종재는 4.5% 증가했고, 중간재는 3.5% 늘었다. 소비재는 휴대용전화기, 의약품 등이 증가했고,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 장비, 반도체 검사장비 등이 늘었다. 중간재는 시스템반도체, 나프타 등이 증가다. 업종별로 보면 금속가공(-10.7%) 등은 감소했지만, 전자제품(12.5%), 기계장비(7.6%) 등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