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년간 서울 도시경쟁력과 금융경쟁력이 하락했다고 진단했고 그 대안으로 '서울투자청'을 꺼내 들었다. 서울투자청이 해외 기업과 자본, 인재를 서울에 유치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봉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투자정보 제공부터 법인설립까지 투자 모든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서울투자청은 해외 기업과 투자사들이 서울시 투자환경을 알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월부터 곳곳에 흩어진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한다. 인공지능(AI) 상담 기능을 포함해 해외에서 시차 지연 없이 365일 24시간 전문적인 영문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펀드를 운용하는 해외 벤처투자자(VC)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 글로벌 투자유치단’을 출범시킨다. 공격적인 투자유치전에 나서기 위해서다. 올해 대륙별 투자자 10명을 위촉ㆍ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서울의 잠재 투자처를 발굴하고 기업을 연계하는 구실을 하게 된다.
서울 경쟁력과 유망기업에 관한 관심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타깃 맞춤형’ 투자유치 활동도 전개한다. 국내 투자사와 창업지원 기관 등 관계기관 등을 통해 AI, 바이오, 핀테크 등 경쟁력 있는 1000개 기업(국내)과 300개 해외 잠재 투자자를 발굴해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DB를 바탕으로 잠재적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맞춤형 기업 정보를 제공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투자처 발굴-투자 검토-투자 IR-투자 완료' 등 과정별로 글로벌 VC, 로펌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원한다.
서울시는 서울투자청은 외국인 직접투자 전 과정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투자 검토가 최종 투자로 이어지고 이미 투자한 기업은 재투자에 나서려면 인프라 구축과 함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해외 기업이 서울에 진출하면 사무실 임차 정보 제공과 임차료 지원은 물론 비자발급, 운전면허 발급에 이르는 행정업무를 도와준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 기업이 서울에 안착할 수 있도록 사무실 설립부터 투자 신고, 정착 지원, 외투기업 경영 컨설팅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FDI 올인원 패키지’를 운영한다"며 "개별 기업에 투자할지, 법인이나 조인트벤처 설립을 원하는지 등 상황에 맞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에서 사업을 추진ㆍ확장하려는 해외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파트너ㆍ바이어ㆍ투자자와 매칭을 지원한다. 인센티브도 연계 지원하는 사후관리 비즈매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시는 주한상공회의소, 대사관, 기업청 등을 통해 국내 외국인 투자기업들의 수요를 확인한 후 희망 사업 분야로 매칭을 추진하고, 홈페이지에서 신청도 받을 계획이다.
황보연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서울투자청이 탈홍콩 금융 기업들을 서울로 유치해 금융 허브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2030년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300억 달러 달성의 교두보로 거듭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