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전체 대학 수시 모집 비율이 작년보다 늘어났지만 서울 주요 대학들은 정시모집 비율을 늘렸다. 3월 신학기부터 고3이 되는 대입 수험생들은 수능과 함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모두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일 종로학원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비율은 78.0%(27만2442명)로 전년 대비 2.3%포인트(p) 늘었다.
이를 보고 수시모집이 늘어났으니 학교 시험, 비교과와 같은 학생부 관리만 집중하겠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은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의 모집 인원과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지역 대학들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 비율은 39.2%로 지난해보다 1.3%p 증가했다. 39개교 중 17개교가 정시모집 비율을 늘렸다.
먼저 서울대의 경우 2023 대입 정시모집 비율은 40.7%로 전년도 30.6%와 비교해 10.1%p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립대는 정시 모집 비율이 49.1%로 2022학년도(43.5%)보다 5.6%p 증가했다. 경희대는 44.5%(3.1%p 증가), 광운대 40.0%(5.0%p 증가), 세종대 44.9%(7.2%p 증가), 숙명여대 44.7%(5.8%p 증가), 중앙대 43.1%(8.5%p 증가) 순이다.
서울지역 대학들은 교육부의 정시 모집 40% 이상 선발 권고에 따라 정시모집 비율을 늘렸지만 비수도권 대학들은 오히려 수시모집 비율을 늘리고 있다.
지방 소재 대학들은 학령인구 축소에 따라 입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관계로 수시 모집 비율을 크게 늘려 수험생들을 우선 확보하고자 하는 모집 전략이 작용하고 있다. 실제 전년도(2021) 모집시기별 등록 비율을 보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 수시 등록률(77.4%)이 정시 등록률(66.1%)을 크게 앞서고 있다.
결국, 수능도 학생부도 중요하다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월 중 대입의 특징을 살피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으라 조언한다. 남 소장은 "중간·기말 등 교과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라면 학생부종합전형에 집중하는 게 좋다"며 "내신 대비 수능 성적이 좋다면 정시 수능 전형을 주력으로 논술 전형을 함께 준비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 이사는 "2022 수능부터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시행돼 이과 수험생들이 수학 성적의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2022 대입 정시에서 이과 수험생이 인문계 모집단위로 대거 교차 지원이 이뤄져 문과 수험생들은 이러한 점까지 고려해 현실적인 지원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능 선택과목에서 국어의 경우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 선택을 권한다"며 "탐구에서도 이과 수험생은 과탐은 당연히 필수이지만 문과 상위권 수험생들도 만점자 표준점수 고득점이 가능한 과탐 I 과목 선택이 유리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