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의 흑자 발생을 올 4분기로 예고했다. 다만 IPO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2021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배터리 사업 실적에 대해 “현재 SK온은 고객사의 강한 수요에 기반해 증설을 추진 중”이라며 “올해 배터리 사업 매출은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의 상업 가동에 따라 2021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6조 원 중반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기차와 관련해 반도체 수급 이슈,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일정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증설에 따라 초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외부 요인들은 하반기에 안정될 것이라며 “기존 글로벌 사이트 양산화 경험으로 신규 증설 사이트에 대해서도 가동률, 수요 측면에서 안정화를 추진해 손실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 달성 시점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께 분기 영업이익의 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2년 본격 양산 시작하는 미국, 헝가리 옌청 공장의 가동이 안정화하면서 2023년 이후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CAPEX(설비투자) 6조5000억 원 중 4조 원을 SK온 배터리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에 1조 원, 기타 사업에 1조5000억 원가량이 투입된다.
다만 SK온의 IPO 계획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SK온의 IPO 계획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SK온의 성장성과 수익성의 개선 속도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물적분할, 이중상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의견들이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제도화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고, IPO와 관련된 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대전에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BMR) 데모 플랜트(시험 설비)도 2월에 가동을 시작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설비 가동 전 주요 설비들을 가동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올 2월부터 설비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배터리 시장에 대해서는 “2030년까지 연평균 30% 수준으로 지속 성장을 예상하며 2030년 기준 폐배터리 물량 기준으로 약 300~400GW(기가와트)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향후 대형 업체의 참여가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며 “차별적인 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업체들만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