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넷제로' 목표(Net-zero, 탄소순배출량 0을 달성하는 것)에 따라 올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최대 과제 중 하나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꼽았다. 지난해가 ESG경영 원년이었다면 2년 차인 올해는 ESG경영의 내실 있는 고도화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겠다는 각오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금융업 본연의 역할 수행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KB 넷제로 S.T.A.R.’와 ‘KB 그린 웨이브 2030’ 전략을 수립했다. 환경 이슈와 관련한 경영정보를 공시하고, 지속가능한 저탄소 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 ESG의 흐름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성장하는데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ESG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할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신한의 탄소중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 를 소개했다. 신한금융은 탄소중립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목표와 추진 전략을 더욱 명확히 한다. 또 지속가능이행금융(Transition Finance)의 선제적 실행을 통해 기업의 탄소 감축을 지원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ESG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대내적으로는 ESG 성과 평가를 강화하고, 그룹 전 임직원에 대한 내재화를 지속한다. 대외적으로는 ESG 선도 기업으로서 해외에 ESG 데스크를 신설해 트렌드 리서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한다. 더불어 글로벌투자금융(GIB)와 연계한 ESG사업의 발굴과 지원을 확장하기로 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 올해그룹의 ESG 비전인 '내일을 향한 큰걸음(Big Step for Tomorrow)'를 실천하기 위해 SBT(Science Based Target: 과학적 기반 탄소배출량 감축목표) 기준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Financed emissions) 감축 목표를 포함하고 있다. 기후 리스크 분석을 수행해 온실가스 배출산업을 파악, 향후 익스포저 관리를 위한 산업정책(Sector Policy)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데에 집중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중장기 ESG 목표와 연계한 ESG금융 확대 △탄소중립 금융그룹 달성 위한 환경경영 강화 및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그룹 내부 및 자산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 감축), △투명한 ESG 정보 공시 확대(ESG 정보공개 및 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확대) 등 '2022년 ESG 경영계획(안)'을 구체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NH농협금융은 ESG경영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해 기후변화 대응역량(E) 강화에 집중한다. 기후관련재무공시협의체(TCFD) 권고안에 부합하는 전사적인 탄소배출량 측정과 기후리스크 관리를 통해‘기후변화 대응 경영체계’가동을 본격화한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탄소중립 전략을 이행해나가고 이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와 녹색산업 및 기업 등에 투자하는‘녹색금융’을 강화한다"며 "더불어 시장 트렌드와 고객의 친환경 니즈에 부응한 ESG 금융상품 라인업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