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총수 일가 3세인 조현민 ㈜한진 사장이 경영 행보를 확대한다. '성장 기반'을 모색하는 등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24일 한진은 패션 인플루언서 '쇼픽'과 업무협약을 맺고 K패션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쇼픽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와 전 세계 인플루언서를 연결,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는 인플루언서 패션 플랫폼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진은 쇼픽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사이의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K패션 해외진출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한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진행한 협약식에는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 변영석 쇼픽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조현민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 사장도 전면에 나섰다. 그는 이번 협약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사장은 2018년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로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후 약 1년 만인 2019년 6월 지주사(한진칼) 전무로 복귀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다시 1년여 만인 2020년 9월에는 마케팅 총괄 임원에 선임됐다. 이어 2021년 1월 부사장, 2022년 1월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조 사장은 지난해까지 대외 행보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 사장 승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그룹은 조 사장의 ㈜한진 사장 승진과 관련해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조 사장이 물류사업에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는 한편, 업계 최초로 물류와 문화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Logistics + Entertainment)를 구축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한진 관계자는 이번 협약식과 관련해 “글로벌 물류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K패션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더 많은 국내ㆍ외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