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된 지 2년 만에 탈피했다. 손해율, RBC비율 등 주요 개선목표를 모두 달성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인한 손보업계 전반적인 호재도 이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성수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달 말 부로 금감원 경영관리대상에서 해제됐다. 금감원 관계자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됐을 때 세운 목표치에 충족이 돼 작년 12월 말 해제를 통보했다"며 "판단 기준이 된 건 3분기 실적 기준이며 위험손해율, 금리리스크 및 RBC비율 등 주요 개선목표를 달성해 경영 상태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 8월 한화손보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실태평가(RAAS) 결과 금리 리스크와 수익성 등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같은 해 12월 한화손보를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했다. 2019년 말 한화손보는 영업손실 940억 원, 당기순손실 69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냈다.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르면 금감원장은 경영실태평가 또는 위험평가 결과 지급여력(RBC)비율이 악화할 우려가 있거나 경영상 취약부문이 있다고 판단되는 보험사에 대해 개선계획서를 제출토록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강제성이 더 큰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 경영개선요구, 경영개선명령)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
한화손보는 금감원에 주기적으로 경영관리 상황을 보고하고, 미흡한 부분의 개선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이행상황을 점검받아 왔다.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된 이듬해부터 한화손보는 실적 개선에 집중했다. 작년 3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강성수 사장의 체질개선 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손보는 강 사장 취임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나서 실손보험료를 50% 인상했고, 근속 10년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등을 단행해 150여 명을 내보냈다.
한화손보의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09억 원) 대비 210.2% 증가한 650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은 1680억 원으로 전년 동기(911억 원) 대비 84.3% 늘었다. 장기위험손해율은 101.4%로 전년 동기 대비 0.4%p 개선됐다.
경영정상화와 함께 강성수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커진 분위기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 자사주 2만 주를 매입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의 경우 중대한 경영관리 리스크 보다는 손해율 상승으로 인한 일시적인 요인으로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됐다"라며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 손보업권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망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