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에 금리 인상 이중고...'엎친데 덮친' 중소기업

입력 2022-01-15 09: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준금리 1%→1.25%...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

▲지난해 중소기업의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 (자료제공=중소기업중앙회)
▲지난해 중소기업의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 (자료제공=중소기업중앙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회복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물류 대란과 원자재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지난 8월 이후 세 차례나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에 경영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에서 연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15개월 만에 연 0.75% 수준으로 올렸고, 지난해 11월과 이달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중소기업의 금융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코로나19로 은행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해온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86조4000억 원 수준에 달한다. 금리가 인상되기 전인 7월 858조1000억 원 대비 30조 원 가까이 늘었다.

중소기업이 금융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 것이 바로 높은 대출금리다. 지난해 8월까지만 2.9% 수준이었던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9월 3.05%, 10월 3.14%까지 높아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에서 중소기업이 10곳 중 4곳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가장 큰 장애물을 대출금리(33.0%)였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기준금리가 1%p 상승할 때 영업이익 대비 이자비용이 8.48%p 증가할 만큼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며 "지속된 금리인상은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기업계가 원자재 가격과 운임비 상승 등의 악재에 둘러싸인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연이어 단행될 경우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난으로 한계기업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선 세 차례의 금리인상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적극적인 금융지원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3월 말 종료되는 대출만기연장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올해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악화됐고 올해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급격한 금리인상 지양, 대출만기 추가연장, 별도의 중소기업 신용평가 기준 마련 등 정부의 선제적인 금융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공직선거법 유죄...‘정당 쪼개기’로 434억 '먹튀' 가능?
  • 하루 시작부터 끝까지…변우석과 함께 보내는 하루! [솔드아웃]
  • 다 상술인건 알지만…"OO데이 그냥 넘어가긴 아쉬워" [데이터클립]
  • ‘2025 수능 수험표’ 들고 어디 갈까?…수험생 할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리스크 털어낸 리플…'美 증시ㆍ비트코인' 하락에도 나 홀로 상승
  • 예금자보호한도 23년 만에 1억으로 상향…금융권 파장은?
  • 김준수, 뮤지컬 '알라딘' 개막 전 사생활 이슈…"난 당당해, 명백한 피해자"
  • 韓 환율관찰 대상국 재지정…“국내 채권시장 최악의 시나리오, 환율 상향 고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1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6,969,000
    • +0.43%
    • 이더리움
    • 4,316,000
    • -3.29%
    • 비트코인 캐시
    • 602,500
    • -0.33%
    • 리플
    • 1,243
    • +18.61%
    • 솔라나
    • 298,600
    • -2.16%
    • 에이다
    • 938
    • +18.88%
    • 이오스
    • 811
    • +6.01%
    • 트론
    • 266
    • +4.31%
    • 스텔라루멘
    • 194
    • +8.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650
    • +0.6%
    • 체인링크
    • 18,950
    • +0.16%
    • 샌드박스
    • 402
    • +3.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