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 진출 소식은 향후 손해보험사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삼성화재의 브랜드파워와 저렴한 가격정책은 산업 경쟁구도를 심화시킬 것이 분명해 보이고 경쟁사로서는 삼성화재로의 고객 이탈에 대응하기 위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오는 3월부터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자동차 보험 '마이 애니카'를 출시,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발표했다.
삼성화재측은 그동안 상품 판매에 필요한 제반 준비를 마치고 지난 1월말 금융감독원에 상품신고를 마친 뒤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상품신고가 수리, 내달 3일 오후 3시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삼성화재가 이처럼 온라인 자동차 보험 직판 시장에 뛰어드는 게 국내뿐 아니라 영국이나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물론 일본에서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하나의 추세로 봐야 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최대의 손해보험사인 동경해상은 그동안 대리점 채널 중심의 영업을 넘어 NTT와 합작해 올초 자동차 보헙 직판사를 설립키로 발표한 바 있다.
증권업계는 일단 삼성화재가 이번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을 통해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비하게 됐다며 이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가입자 이탈을 내부적으로 소화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회사측도 이번에 진출한 인터넷 자동차보험을 기존 오프라인 자동차 보험보다 평균 15.4% 낮은 가격으로 책정했음에도 기존 삼성화재가 제공하는 보상 및 긴급출동 서비스, 애니카랜드 망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손해 보험업내 경쟁구도의 본격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산업 전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악화시킬 수 있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시 해당 기업들의 주가 역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유경묵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경기침체로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이므로 자
동차 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어느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이번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은 그동안 품질 우위를 가진 삼성화재가 가격경쟁력까지 겸비하게 됐음을 의미한다"며 "여타 경쟁 업체들은 향후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보익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화재의 온라인 차보험 진출이 경쟁사뿐 아니라 삼성화재 자체 수익성 측면에서도 악화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며 "이는 신규가입자 증가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기존 고객이 온라인으로 이전하는 결과만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현재 국내 손해보험사가 공통적으로 장기보험 매출 신장을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화재의 온라인 차보험 시장 진출과 함께 공격적 매출 신장 전략이 병행될 경우 2등 보험사들의 시장점유율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그는 "경기침체로 보험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높아진 시기에 1등 원수사의 가격인하 및 매출신장 전략이 2등 보험사의 가격경쟁을 유발, 손보주 주가가 향후 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