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상장 코앞으로…. LG화학, 남아있는 직원ㆍ주주 달래기 진땀

입력 2022-01-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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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LG화학 CHO, 부사장, 노조 만나 보상 문제 청취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입성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분할 상장에 대한 모회사인 LG화학 직원들과 주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김성민 LG화학 CHO(최고인사책임자) 부사장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LG화학 노조 관계자와 두 차례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남아있는 LG화학 직원을 대상으로 한 보상 문제를 논의했다.

노조 측은 배터리 사업 부문의 물적 분할을 비롯해 이번 상장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요청했다. 김 부사장은 노력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CEO와 논의를 거친 뒤 노조 측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LG화학 내부에서는 사 측에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지금까지 ‘적자 사업’이었던 배터리 부문(LG엔솔)을 키우는 데 석유화학 부문 수익이 적잖게 투입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급을 감수하는 등 희생이 있었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결국, 이번 기회에 정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LG화학 내부에서 커져 온 것도 사실이다.

불만의 시작은 2020년 9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 분할'이었다.

당시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하겠다고 발표하자 노조를 포함해 LG화학 내부에서는 비슷한 논리를 펼치며 적절한 수준의 보상을 요구했다.

특히, 모회사가 자회사의 주식을 100% 소유하는 분할 방식을 택하면서 LG화학 직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우리사주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직원들 동요의 원인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후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찍고 거래를 마감하는 것)’하면 직원 1인당 수억 원의 차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LG화학 내부 직원들뿐만 아니라 주주들도 ‘지주사 디스카운트’ 등을 이유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이 사업을 분리해 따로 상장하면서 기존 주주들이 크게 손실을 보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G화학의 주가는 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큰 변동성을 보여왔다. 지난해 1월 14일 사상 최고가인 105만 원까지 올랐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에 61만5000원으로 41.4% 폭락했다.

지난달 30일 기어코 신저가 61만1000원을 찍었던 주가는 27% 반등에 힘입어 70만 원대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여전히 박스권 등락을 반복 중이다.

결국,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직접 LG화학 주주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0일 LG에너지솔루션 IPO 간담회에 나선 권 부회장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82% 가져가게 되는데 최소 60조 원 이상의 가치 있는 주식을 LG화학이 가져가게 된다”며 “단기적인 조정을 거치면 점차 LG화학의 주주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11~12일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를 산정한 뒤 27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수요 예측에는 1700곳 이상이 참여했으며 대부분이 최대 수량과 30만 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주문한 금액을 모두 더하면 무려 1경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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