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물건너 가나...FT "EU, 이번 주 불승인"

입력 2022-01-11 20:59 수정 2022-01-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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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조형물이 보이고 있다.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조형물이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어려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승인을 이번 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EU 경쟁 당국 관계자들이 한국의 세계 최대 조선사 간 합병을 막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FT에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그룹의 결합은 반 경쟁으로 간주해 저지될 것이라고 했다"며 "사안에 관해 잘 아는 3명은 이번 결정이 이번 주에 발표될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럽위원회(EC)는 해당 보도에 관한 언급을 보도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최근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아시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하는 상황"이라며 "EU 한 관계자가 합병을 막으면 유럽 소비자들이 LNG 가격을 비싸게 치르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는 내용도 담았다.

EU 집행위는 2019년 12월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가 얼마 전 재개했다. 심사 기한은 올해 1월 20일이다.

FT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쟁 우려를 풀기 위해 당분간 LNG선 가격을 인상하고 소규모 국내 조선사에 건조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충분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다.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에서 조건 없는 승인을 받았다. EU와 한국, 일본에서는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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