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른 안철수, 윤석열과 단일화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

입력 2022-01-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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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여론조사 지지율 '마의 15%' 넘겨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두 자릿수로 ↑
멸공·여가부 폐지 등 논란 피하기 전략
지지기반 넓혀 1강 2중 구도까지 노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재차 선을 그었다. 정치권 멸공 논란과 여가부 폐지 등 젠더 이슈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며 기득권 양당 구도와 확실한 차별화를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1월 말까지 지지율을 높여 1강 2중 구도를 만들 전망이다.

안 후보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중앙선대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저는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냐는 물음에도 "앵무새처럼 같은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는 점에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일부터 엿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30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P)) 결과에서도 안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4.5%P 상승한 11.1%를 기록했다.

다른 조사에서는 '마의 15%'를 넘겼다. 대선 결과 15%를 넘기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자금을 전액 보전해준다. 국민의힘과 단일화 협상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15%만 넘으면 우리 쪽으로 넘어온다"며 승세를 예측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7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전날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결과에서도 안 후보는 전주보다 5.9%P 오른 15.1%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4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7일 발표했던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에서도 안 후보는 10%P 오른 15%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상승세가 이어지자 각종 논란에 휘말리는 걸 우려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도 "저 안철수에 대한 상승 기류가 보이자 유치하고 치졸한 네거티브들이 조금씩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역시 드루킹의 동료들답다"고 염려했다. 이어 "조만간 저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었던 수많은 흑색선전과 가짜뉴스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에도 안 후보는 답을 회피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부터 시작해 윤 후보로 이어진 멸공 논란에 대해선 사병 월급 200만 원에 대한 답변으로 대신했고,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선 정부조직개편안을 곧 발표할 거란 답으로 갈음했다. 멸공 논란에 대해 취재진이 재차 묻자 "소이부답(笑而不答, 미소만 짓고 직접 대답하지 않음) 하겠다"고 얘기했다.

안 후보는 이르면 1월 말에서 늦어도 2월 초까지 지지기반을 넓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를 앞서는 1강 2중 구도를 만드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단일화를 할 생각도, 이유도 없다"며 "1강 2중 구도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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