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델타크론’은 실험실에서 오염된 것” 주장

입력 2022-01-10 09:40 수정 2022-01-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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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연구소 소장 "오염 아니다" 반박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고 있다. 니코시아/신화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받고 있다. 니코시아/신화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델타와 오미크론이 섞인 잡종 ‘델타크론’이 실험실에서 오염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과학자들은 델타크론이 기술적 오류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동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공화국(이하 키프로스)에서 코로나19 변이 델타와 오미크론이 섞인 ‘델타크론’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키프로스대학 생명공학·분자 바이러스학 연구소는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함께 감염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들이 합쳐진 변이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잡종 변이가 델타 변이 유전체에 오미크론과 유사한 유전자 특징을 띠고 있어 ‘델타크론’으로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보도 이후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영국 버밍엄대 닉 로먼 교수는 “병원체의 여러 변이가 순환하면서 바이러스의 재조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델타와 오미크론의 결합 형태가 완전히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키프로스의 연구소가 발견한 델타크론은 바이러스 유전체를 ‘시퀀싱(특정 서열의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알아내는 기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술적 인공물’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부연했다.

델타크론이 실험실에서 오염된 결과라는 주장에 대해 레온티오스 코스트리키스 연구소 소장은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델타크론은 단일 재조합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 돌연변이를 획득하려는 조상 계통에 대한 진화적 압력을 나타낸다”고 반박했다.

이어 “델타크론 감염이 입원하지 않은 환자보다 입원 환자에서 더 많았다는 점도 오염 가설을 배제시킨다”고 주장했다.

또한 샘플은 다수 국가에서 여러 시퀀싱 절차로 처리됐고, 최소 이스라엘의 염기서열은 델타크론의 유전적 특징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결과가 델타크론이 기술적 오류라는 주장을 반박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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